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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장

서수연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동안 여러 씬들을 촬영했지만 매번 여주인공 담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알게 됐다 싶으면 다음 씬에서 금세 그 생각이 뒤집히기 일쑤였다. “여주인공은......되게 복잡한 인물 같아요. 전 그냥 청순하고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일 줄 알았는데 뒤에 이어진 씬들을 보니까 또 그게 아니더라고요. 생각보다 강인하고 상상력도 풍부한데다 용기까지 있으니 제 생각에 담이는 외국인을 처음 만나도 겁 먹지 않을 거 같아요.” 진지한 서수연의 분석에 도윤이 껄껄 웃었다. “수연 씨 말도 다 맞아. 근데 생각해 봐, 활기찬 고등학생은 외국인 처음 만나고 주춤하면 안 될까? 쑥스러워하는 게 겁 먹는 건 아니지.” 서수연이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연기할 땐......” “그건 수연 씨한테 달렸어. 여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수연 씨잖아.” 도윤의 말이 서수연의 막힌 곳을 뻥 뚫어줬다. 그래, 대본에 드러나지 않은 매력 역시 주인공 역을 맡은 서수연 스스로 부여하는 게 맞다. 왜 외국인을 처음 만나 주춤하는 게 겁먹은 거라 생각했을까? 쑥스러움이나 호기심, 혹은 경계 그 어떠한 것도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임지혜는 멀리서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두 사람을 지켜봤다. 도 감독의 눈엔 스타를 제대로 발굴해냈다는 흐뭇함과 만족스러움이 가득했다. 또 한번 분노가 차올랐다. 그 배역도, 마주앉아 의논을 해야하는 것도 다 서수연이 아닌 그녀였어야만 하는데! 이때, 임지혜의 눈에 웬 대본 하나가 들어왔다. 여주인공 전용인 대본엔 서수연이 친히 적은 이름이 씌여져 있었다. 하, 타고난 배우라며? 그럼 사람들 앞에서 민낯 한번 드러내 봐. 서수연을 고른 게 최대의 실수라는 걸 보여줘야겠다. 임지혜는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다음 순간, 대본은 벌써 자취를 감췄다. “응? 내 대본은?” 새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적으려 원위치로 오니 어째서인지 대본이 보이지 않았다. 조급해났다. 유일한 여주인공으로서 모든 수정사항 역시 서수연을 통해서야만 가능한데 그 대본이 없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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