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6장
늦은 밤.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 서수연은 벌써 대본을 안고 잠에 든 뒤였다.
이불을 잘 덮어준 강준영도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이튿날 아침, 그는 일찌기 회사로 나갔고 서수연 역시 뒤따라 잠에서 깼다.
오늘은 촬영 일정이 적잖이 잡혀있어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붓기부터 빼야 한다.
도 감독님이 쌩얼도 전혀 문제 없다 하셨지만 그래도 서수연은 완벽한 컨디션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
배우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으나 이젠 진심으로 연기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최선을 다해 다른 누군가의 모습을 연기할 때만큼은 모든 고민 걱정들을 다 내려놓을 수 있어서다.
어깨를 짓누른 빚도, 감정에서 받은 상처들도.
“오케이! 쓰리, 투, 원 액션——”
도윤은 프로듀서와 함께 앵글에 담긴 서수연을 보고 있다.
오늘은 빗속에서 촬영하는 씬이다.
일찌기 온 서수연이 붓기가 안 빠졌다며 연신 사과했지만 도윤은 전혀 그럴 필요 없다며 다독여줬었다.
서수연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야말로 최고로 완벽한 순간이기에......
역시나 카메라 앵글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이야, 저런 타고난 배우는 얼마만이야!”
프로듀서가 혀를 끌끌 차며 담배를 꺼내들었다.
밤을 새는 날이 다반사인 그들에게 니코틴은 종종 자양강장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걸 떠나서 수연 씨는 연기가 아니라 완전히 여주인공 그 자체라니까. 야야, 담배 피지 마. 강 사장이 언질했었어, 수연 씨 담배 냄새 싫어한다고.”
강준영이 언급되니 프로듀서는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만지작대기만 했다.
이런 재능 있는 서수연에게 기댈 곳이 있다는 게 그들은 되려 안심이 되기까지 한다.
관련 학과 출신이 아닌 연예인들은 반짝 빛을 발하다 지기 십상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서수연의 뒷배가 강준영이라면야 앞길이 창창하지.
“오케이 컷——한 번에 통과!”
컷소리가 나자마자 스태프가 다가와 서수연에게 수건을 감싸줬다.
서수연이 방금 전 촬영분을 돌려보고 있을 때, 프로듀서가 옆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도 감독 우리 여주한테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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