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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1장

여보라는 두 글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렇게 딱 붙어 앉았는데 심장 요동치는 소리가 저 남자한테까지 들리진 않겠지? 임지혜는 밥이 도통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목이버섯 죽이 올라왔을 때도 깨작깨작 숟가락만 젓고 있었다. 할머니는 오늘의 목적에 달성했다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다. 어느 정도 눈치만 있는 사람이면 강준영과 서수연의 모습을 보고 말끔히 손을 떼겠지. “지혜 씨는 원래 잘 못 먹나? 아니면 죽이 별로야?” 그제야 정신을 차린 임지혜가 죽 한 숟가락을 듬뿍 떠 입에 넣었다. “아니요, 너무 맛있는데요! 스읍——”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임지혜는 혀를 빼꼼 내밀고 눈물을 그렁거리며 웅얼댔다. “준영아, 너무 아파......” 할머니는 벌써 얼음을 가지러 가셨다. “진짜 아프면 입 다물고 말하지 마세요.” 서수연은 진심으로 조언하면서도 말투만큼은 담담했다. 임지혜가 일부러 저런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걸 간파할 생각은 없었다. 강준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서수연의 곁에서 그걸 지켜봤다. 더 서러워진 임지혜가 눈물을 뚝뚝 떨궜다. “아파......” “얼음이나 물고 있어, 그럼 안 아파.” 임지혜가 계속 불쌍한 척을 이어나가려 할 때, 할머니가 그새 얼음을 가져와 입 안에 집어넣었다. “덤벙거리네, 죽 먹다가 혀를 다 데이고.” 얼음이 물려져 말이 나오지 않으면서도 속엔 원망이 가득했다. 이 노인네는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 교훈을 주려 하네, 참나! 입에 얼음을 물고 억지 미소를 지어보이는 임지혜의 모습은 제법 우스꽝스러웠다. 강준영과 눈이 마주치자 서수연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지혜 씨 데리고 병원 가지 그래요?” 강준영은 어두운 눈빛으로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서수연이 콧방귀를 뀌었다. 위 아플 정도로 먹은 저녁 식사지만 대신 할머니가 생각처럼 임지혜를 그리 좋아하시는 것 같진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준영아, 다 먹었으면 수연이 데리고 가서 쉬어. 지혜 씨는 내 손님이니까 내가 알아서 보내마.” 할머니가 이번엔 임지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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