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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7장

그건 분명 임지혜더러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었다. 할머니가 제 손자를 모를까. 준영이 그 놈이 임지혜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었으면 지금까지 기다렸을리 만무하지. 진작 알고 지냈음에도 준영이는 늘 덤덤한 태도로 일관하며 전혀 좋아하는 감정이라곤 내비친 적 없다. 문제는 정작 임지혜가 그걸 모르고 눈치 없이 군다는 것. 잘 됐다, 오늘이라도 똑똑히 보여줘야 해. 강씨 집안에 입성하는 건 꿈도 꾸지 말라고! 할머니는 친근해 보이지만 경고가 담긴 눈빛을 끝으로 서수연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남몰래 두 사람의 뒷모습을 흘겨본 임지혜는 강준영과 함께 소파로 향한다. 강준영은 임지혜의 옆이 아닌 1인용 소파에 자리 잡았다. 기분 나쁘지만 괜찮다, 어차피 거실엔 둘 뿐인데. 서수연도, 그 노인네도 없으니 지난 얘기만 살짝 들춰내면 분명 강준영의 호감을 살 수 있을 거다. 서수연이 뭐라고, 진짜 천생연분은 우리 둘이지! 임지혜가 애교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준영아, 우리 처음 만났던 그날 기억하지......” “사장님, 급히 검토하실 게 있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성훈이 곧장 강준영의 뒤로 다가와 태블릿을 건네며 임지혜의 추억팔이를 끊어냈다. “미안.” 무감하게 말하는 강준영을 향해 임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일 많은 거 알아, 방해 안 할......” “조용해 주십시오 아가씨!” 성훈은 체면이라곤 주지도 않은 채 또 한번 임지혜의 헛소리를 잘라버렸다. 저 같잖은 부하 직원 따위가 감히 말을 두 번씩이나 끊어내? 하, 이제 사모님 되면 두고 봐. 성훈 저 놈부터 잘라버릴 거니까! 그런 임지혜가 간과한 게 있었다. 강준영의 무언의 동의가 없었다면 과연 성훈이 임지혜를 얕잡아 봤을까? 서수연에겐 굽신굽신 한껏 예의를 차리는 그가. ...... 한편 주방. “수연아, 이건 북엇국으로 할까 명태 조림으로 할까?” 사실 정말로 서수연의 도움이 필요했던 건 아니다, 이 집에 남아도는 게 하인과 요리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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