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2장
배지성이 미간을 꿈틀거렸다.
서수연 역시 엄마라는 말에 다소 격정적으로 반응하는 듯 보인다.
“너 못 찾으시고 있다가 우리 아는 사이인 거 알고 여기 오셨어. 지금 와볼래?”
하필 지금 이은숙이 배연 그룹에 찾아갔다?
그건 결코 단순한 의도가 아닐 거다.
게다가 이은숙을 데리고 나오지 않으면 미련을 못 버리고 배지성에게 어떤 폐를 끼칠지도 모를 터.
결국 서수연은 하는 수 없이 그리로 가려 마음 먹었다.
“잠깐만 기다려줘, 얼른 갈게.”
전화를 끊자마자 부리나케 배연 그룹으로 달음박질쳤다.
사장실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이은숙을 보며 서수연이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팔을 잡아끌었다.
“일어나, 나랑 가.”
“수연아!”
이은숙은 이대로 가기 싫은 양 손을 뿌리쳤다.
“너 왜 이래?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뭘 그리 급히 나가려고?”
듣자 하니 여기에 아주 터를 잡을 기세.
서수연 역시 엄마가 왜 여기에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긴 마찬가지다.
“안 가면, 여기서 뭐하게? 자기 집도 아니고 남의 회사에서 뭐할 거냐고. 가자니까 얼른.”
“수연아!”
이은숙이 인자한 모습을 하고 서수연의 손을 끌었다.
“여기 안 왔으면 엄마는 네가 배 사장님같은 좋은 분 알고 있는지도 몰랐어! 너 소중한 줄 알아야 돼!”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하다 고개를 돌려 배지성을 보니 그제야 상황파악을 할 수 있었다.
이은숙은 두 사람 사이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
서수연이 우습고도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봤다.
배지성이 배연 그룹 사장이라 그 덕 좀 보려는 거겠지!
무일푼인 놈이었다면 이은숙은 아마 아니꼬운 눈빛을 하고 안목이 없다며 서수연을 나무랐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수연이 경멸 섞인 웃음을 지어보였다.
“소중히 여기면 뭘 어쩔건데?”
이은숙이 배지성을 힐끗 쳐다보더니 서수연의 귀에 바짝 붙어 속삭였다.
“사장 자리까지 올랐으면 인맥도 장난 아니겠지. 둘이 잘 되면 네 언니한테 작품도 소개해줄 거잖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니야?”
역시,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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