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6장
그동안 서수연은 성훈과 자주 연락하며 이런 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그의 업무 능력과 효율로 말미암아 서유라를 따끔하게 혼낼 수는 있겠지만 서수연은 직접 나서고 싶었을 뿐이다.
자길 괴롭힌 사람은 제 손으로 반격해야지, 아니면 평생 제자리 걸음만 할 터.
“내가 직접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성훈 씨가 그동안 얼마나 도와줬는지 몰라요. 강준영 씨 비서지, 내 부하 직원도 아닌데 언제까지고 폐 끼칠 순 없잖아요.”
서수연이 입술을 오므리며 담백하게 웃어보였다.
어째서인지 강준영의 눈엔 그 웃음이 유난히도 씁쓸하게 느껴졌다.
“가요.”
강준영이 다가와 자연스럽게 서수연의 손을 잡았다.
“밥 먹으러 가게.”
서수연은 상황 파악도 못한 채 끌려가며 물었다.
“뭐요? 강준영 씨, 잠깐만......”
강준영은 못 들은 사람마냥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나갔다.
꽉 잡은 두 손을 내려다보던 서수연의 얼굴이 발그스레 물들었다.
언제부터인지 강준영과의 스킨십에 더는 저항하지 않는 자신이 느껴졌다.
게다가 둘 사이 역시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고......
차 앞으로 간 강준영이 조수석 문을 열어줬다.
“자, 타요.”
“어디 가는데요?”
강준영이 한숨을 탁 쉬며 서수연을 조수석에 앉혔다.
“어디 가긴, 밥 먹으러 가지.”
근처 중식당에 다다른 두 사람, 강준영이 익숙한 듯 웨이터를 불렀다.
“늘 먹던대로.”
금세 알아차린 웨이터는 5분도 채 안돼 모든 요리를 대령했다.
“강 사장님, 전메뉴 다 올려드렸습니다.”
웨이터가 자리를 뜬 뒤, 서수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강준영 씨는 신선한 재료로 된 것만 먹는다면서요? 우리 지금 앉은지 5분도 안 됐는데 벌써 다 나왔다는 게 말이 돼요?”
“여긴 내가 평소에 먹는 요리는 늘 남겨둬요. 내가 오면 바로 올리는 거고 내가 안 오면 직원들 저녁으로 남기는 거고.”
강준영이 그릇에 국을 담아 서수연의 앞에 놔주며 말했다.
부자들의 삶을 또 한번 몸소 체감한 서수연이다.
값비싼 요리들 같은데 이걸 매일마다 준비해 두고 있는구나.
“그럼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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