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5장
게다가 오늘 일로 인해 또 한번 서수연을 달리 보게 됐다.
단순히 서유라를 골탕 먹이려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줌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교훈을 남기기까지......
더군다나 서유라를 쥐락펴락할 약점까지 손에 넣은 걸 보면 호락호락한 여자는 아닌 것 같다.
“배우요?”
뜬금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서수연은 앞으로 다가가 USB에 영상을 복사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배우를 해요, 서유라도 아니고. 걔는 스타 돼서 호강하며 살길 바래도 난 그런 스포트라이트는 부담스럽거든요.”
강준영이 입꼬리를 슬쩍 들어올렸다.
“그런가? 내가 보기엔 언니보다 연기를 더 잘하던데. 배우 되면 분명 잘 나갈것 같고.”
강준영이 일부러 놀린다는 생각에 서수연이 투덜댔다.
“강준영 씨, 놀리려고 온 거예요? 다 놀렸으면 가요 그럼!”
“놀리는 게 아니라 진심인데.”
강준영은 솔직하게 말하면서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보기 드문 강준영의 웃음이라.
인정하긴 싫지만 그의 웃는 얼굴은 정말이지 너무 너무 예쁘다.
그래, 그렇게 재밌으면 놀리게 내버려두지 뭐.
살점 떨어져 나가는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않기로 한 서수연은 영상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대화가 끊기고 고요해진 감시실.
강준영은 그런 서수연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꼬르륵.
하필 이때, 서수연의 배꼽시계가 눈치없이 울려댄다......
서수연은 황급히 배를 감싸쥐었다.
아침 댓바람부터 리허설 준비를 하느라 밥도 못 먹었다.
지금은 벌써 오후 한시, 점심도 거른 서수연은 여태껏 공복 상태다.
놀림 당한다고 살점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머쓱한 상황에 결국 발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제발, 강준영은 못 들었기를.
“배고픈가 보네?”
그 말에 서수연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역시, 들었군 들었어.
하긴 방 안에 두 사람 뿐인데 귀머거리가 아니고서야 못 들었을 리 없지.
복사를 마친 서수연이 USB를 빼내며 말했다.
“아침, 점심 다 걸렀는데 배가 안 고프면 이상하겠죠?”
강준영이 미간에 힘을 꽉 줬다.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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