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5장
역시, 강준영이 기사를 다 내렸어도 할머니는 벌써 보셨구나.
“할머니, 죄송해요. 제가 또 폐 끼쳤어요.”
할머니는 웃으며 차를 한 모금 홀짝 마셨다.
“아이고 수연아, 널 탓하려는 게 아니잖니. 수연이 넌 이제 강씨 집안 사람이야, 네 일은 곧 우리 일이고. 누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도 할머니가 뭘 알아야 답을 해주지.”
한 집안 사람이라고 해주는 말씀에 감동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은 배로 늘어났다.
이렇게나 자신을 아껴주시는 분을 두고 허구한 날 민폐만 끼치니 원.
“할머니,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이 사진들은 누가 일부러 이 각도에서 찍은 거거든요. 저흰 그냥 친구예요, 다른 사이는 절대 아니고요.”
황당한 변명일지라도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였다.
그저 할머니가 믿어주시길 바랄 수밖에.
“할머니, 제가 잘 설명드릴 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어서 빨리 증거를 찾아 결백을 증명해야만 한다.
부랴부랴 밖으로 나온 서수연은 곧장 강준영이 마련해준 차에 올라탔다.
“성훈 씨, 배연 그룹으로 데려다 줘요.”
“사모님, 그 전에 도련님이 먼저 다른 데로 오시랍니다.”
“네? 어디요?”
성훈은 아무 말 없이 20분을 달려 구청 앞에 차를 세웠다.
“사모님, 도련님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얼떨떨한 심정으로 자신의 신분증을 받아쥔 서수연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벌써 계약서에 사인한지는 한참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진 않았다.
그게 하필이면 오늘일 줄이야!
겨우 30분도 되지 않아 두 사람은 혼인신고서를 받아쥐게 된다.
“강준영 씨, 이젠 배연 그룹 가도 되죠?”
“그래요.”
강준영은 제 손에 들려있던 혼인신고서까지 서수연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이건 잘 가지고 있고.”
다시 차에 오른 서수연은 성훈과 함께 배연 그룹으로 향했다.
앞서 자신을 두 번이나 안내해줬던 여직원에게 연락하니 그녀가 아래로 내려왔다.
“수연 씨, 따라오시죠.”
“제 친군데 같이 올라가도 될까요?”
서수연이 옆에 있던 성훈을 가리키며 물었다.
성훈은 자신을 친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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