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3장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빠! 걔는 애초부터 나랑 맞설 생각이었어, 우리 놔줄 생각 없었다고! 아빠가 따끔하게 혼 좀 내, 더 막 나가기 전에!”
서유라는 빨갛게 실금이 간 눈을 이글거리며 대단한 타격이라도 받은 양 말했다.
“아빠, 나한테 혼내줄 방법 있는데 아빠가 도와줄지 모르겠어!”
서준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방법?”
“그게......”
서유라의 귓속말을 들은 서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서 하라고 말한다.
......
서수연과 배지성은 고등학교 근처 음식점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유쾌한 식사를 마쳤다.
서수연 역시 전보단 경계심을 한결 누그러뜨린 상태.
다만 그가 다시 데려다 주겠다고 했을 때, 서수연은 또 한번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미안해, 마음만 받을게. 딴 남자랑 가까이 하면 강준영 씨가 오해하거든.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돼.”
배지성도 더는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서수연을 택시에 앉혀 보냈다.
그 뒤, 그는 홀로 고등학교 대문까지 걸어왔다......
익숙한 교정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미묘하다.
놓친 것들은 정말 다시 붙잡을 수 없는 걸까?
집에 온 서수연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일그러진 얼굴로 앉아있는 강준영을 마주한다.
오늘은 왜 왔지?
그가 집에 있는 게 아직도 낯설어 천천히 걸어갔다.
“강준영 씨, 오늘은 왜 왔어요?”
“어디 갔었지?”
강준영의 목소리는 겁이 날 정도로 싸늘했다.
사실대로 말했다간 분명 화낼 텐데.
아직은 말하지 말자!
“그냥 나갔다 왔는데 왜요?”
서수연이 애써 태연한 척 소파에 자리 잡았다.
강준영은 진작 다 안다는 듯 서수연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서수연 씨, 다시 한번 물을게. 대체 어디 갔던 거지?”
오싹해진 등골에 서수연이 저도 모르게 눈을 피했다.
“진짜......진짜 그냥 나갔다 온 거라니까요. 대체 왜 이래요?”
“그렇구나.”
강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패드를 서수연 앞에 내던졌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의아해하며 들어올린 패드 화면엔 배지성과 찍힌 사진 몇 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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