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4장
“내가 데려다 줄게요.”
또 그날처럼 자길 버리고 곧장 임지혜에게로 갈 줄 알았다, 끽해봤자 성훈에게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허나 오늘, 강준영은 매몰차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다친 서수연을 도무지 혼자 두고 갈 수가 없어서.
“타요, 먼저 데려다 줄게.”
그의 일에 방해가 되기 싫어 혼자 가겠다 고집을 부렸지만 강준영은 끝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본가에 다다른 서수연이 인사를 남기고 차에서 내렸다.
강준영이 갑자기 그녀를 불러세웠다.
“서수연 씨, 가서 푹 쉬어요. 일할 필요도 없고 3억 돌려줄 필요도 없으니까.”
서수연이 흠칫 놀랐다.
“아니요! 나 불쌍하게 여겨서 그러는 건 아는데 애초에 빌리겠다고 한 거니까 꼭 갚을 거예요.”
강준영이 미간에 힘을 줬다.
“1년 동안 사모님 역할만 잘 해요, 그럼 그건 보너스나 다름 없어.”
그 말에 서수연은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멀어져가는 그의 차를 보며 서수연은 또 한번 가슴을 움켜잡았다.
오늘 왜 이러지 대체, 왜 가슴이 자꾸만 난리인 거야.
저 남자한테 흔들려선 안돼, 애초에 강준영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인데!
또 어쩔 수 없이 임지혜 생각이 났다.
강준영은 벌써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잖아, 임지혜 연락 한 번이면 한일 제쳐두고 달려가는 걸.
서수연, 절대 딴 생각하지 말자! 본분을 잊어선 안돼!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서 화분을 가꾸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보였다.
서수연이 웃으며 다가가 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뭐하세요?”
“수연아, 준영이 사촌동생이 화분을 보냈더라고. 어디 둬야 할지 할머니랑 의논 중이야!”
할아버지가 허허 웃으며 답했다.
“그러시구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런 쪽에도 일가견이 있으세요?”
“퇴직하고 할 일도 없는데 그냥 노는 거지 뭐.”
할머니는 미소를 머금고 말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화분을 살펴보고 있었다.
딱히 할 일 없었던 서수연이 할머니 곁으로 다가갔다.
“할머니, 저 제자로 들이실래요? 저도 화분 재배하는 거 배우고 싶어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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