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6장
“배지성 내 동창이에요, 동창 차 타고 오는 게 왜요? 게다가 성훈 씨도 진작 퇴근했을 거잖아요. 내가 성훈 씨 상사도 아닌데 민폐 끼칠 순 없죠!”
되려 추궁하는 강준영의 말투가 이해되지 않았던 서수연도 언짢아하며 반박했다.
강준영이 코웃음을 쳤다.
“동창? 그냥 동창? 서수연 씨, 내 말 잊지 마요. 계약 기간 동안엔 언행과 행동에 주의하라고, 지금은 사모님 신분이니까 딴 남자랑 거리 두라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서수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난 사모님 역할 잘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선 넘는 행동한 적도 없고요! 오히려 와이프 버리고 딴 여자 데려다 준 강준영 씨가 더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강준영은 움찔 놀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머쓱해진 서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난 싸울 생각 없어요. 대신 강준영 씨도 언행과 행동에 주의하길 바랄 뿐이에요! 협조하라면서 본인이 맞춰주지 않으면 나도 힘들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오늘도 마찬가지예요, 강준영 씨가 나 두고 임지혜 씨 데려다 주는 건 되고 내가 동창 차 얻어타는 건 안 돼요? 이거야 말로 내로남불 아닌가요?”
말하다 보니 서수연도 섭섭함이 몰려왔다.
분명 자기가 파티장에 오라고 했으면서 결국엔 임지혜 때문에 내던져 버리곤.
따져 묻지도 않겠다는데 되려 본인이 뻔뻔하게 추궁을 하는 건 무슨 경우지?
눈을 부라리는 서수연을 보니 강준영도 오늘 거기에 두고 온 건 확실히 자기 잘못이 맞다 여기는 듯하다.
“그래요, 일리 있네. 나도 내 언행에 신경쓸게요. 대신 서수연 씨도 잊지 마요, 우린 보통 집안이 아니니까 일단 찌라시 터지면 회사 주가도 폭락한다는 거.”
강준영이 인내심을 가지고 서수연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서수연 씨 지금은 강씨 집안 사모님이라고 했죠. 딴 남자랑 그리 가까이 했다간 설사 둘이 단순한 친구 사이라 해도 말도 안 되는 기사거리로 폭로될 거라고요.”
제법 유해진 남자의 말투에 서수연도 그제야 차분해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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