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3장
서수연이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여기 왔을 땐 차 막혔다고 먼저 들어가라고 했어요. 전 그래도 친엄마니까, 아무리 언니만 챙긴다 해도 엄마니까 믿었어요.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제가 너무 단순했던 거죠! 애초에 올 생각도 없었던 거예요, 처음부터 저 혼자 오 대표 만나게 하려는 게 목적이었고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강준영은 문득 눈 앞의 이 여자가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제 친부모가 만든 함정에 빠지고, 언니의 캐스팅과 맞바꿔 늙은 남자에게 바쳐지는 희생양이라니.
세상에 이런 부모가 다 있나!
그렇다면 그날 밤 일도 이 집안 사람들이 설치한 덫이었을까?
서수연 부모의 눈에 그녀는 언제든 사고 파는 물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필요하면 내가 같이 가줄게요.”
오래도록 침묵하던 강준영이 입을 열었다.
“우리 집안 정도면 충분히 경고도 먹힐 거니까.”
서수연이 약간 놀란 듯이 강준영을 올려다봤다.
불쌍한 척 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오해를 풀고 싶었을 뿐인데 나서서 도와주려 할 줄이야.
게다가 그 사람이 강준영이라는 게 더 놀라웠다.
우연찮게 만났을 뿐이지, 친구라고 하기에도 뻘쭘한 사이인데.
이 상황에 선뜻 나서주겠다 말한 그에게 감동했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순 없었다.
물론 그가 가서 겁을 주면 꼼짝도 못 할 테지, 허나 그 사람들 인간성을 서수연이 모를 리 없지 않은가.
강씨 집안과 엮였다는 것만 알면 절대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다.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생충마냥 강씨 집안 피를 빨아먹으려 할 테니!
진짜 와이프도 아니고 계약 관계일 뿐인데 괜시리 자신에게 잘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실망시켜 드리긴 싫다.
망설이던 서수연은 결국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이 일은 제 일이니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멋 모르고 냅다 하는 거절에 강준영은 약간 화가 난 모양이다.
분명 이게 제일 쉬운 방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 건지!
하긴, 어찌 됐든 그 역시 서씨 집안 사람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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