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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장

고개를 숙인 강준영이 또 한번 가늘고 곧게 뻗은 그 다리를 주시했다...... 남자의 시선을 느낀 서수연이 다급히 자리에 앉아 이불로 다리를 덮는다. “크흠! 말해 드릴 순 있는데 그 전에 제 옷은 어디 갔나요? 일단 제 옷으로 갈아입고 말씀드리면 안 될까요?” 그러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데 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자고 있었지? 아무리 찾아봐도 어제 입은 옷은 보이지도 않고!” “서수연 씨가 거하게 한 잔하고 나한테 다 토한 바람에 우리 옷은 세탁 맡겨 뒀죠.” 강준영이 서수연이 입고 있던 흰 셔츠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호텔에서 나더러 입으라고 준 옷인데.” 고개를 숙여 셔츠를 내려다 본 서수연의 얼굴이 수치스러움에 달아올랐다. “방금은 이거 빼곤 보이는 옷이 없어서 이거라도 입었어요.” “술도 못 마시면서 남자랑 단 둘이 술자리를 가집니까? 그건 누가 봐도 쉽게 오해할 만한 상황일 텐데요.” 그건 굳이 강준영이 말하지도 않아도 잘 안다. 어제 집 사람들이 통화를 해 강요하지만 않았으면 그럴 일도 없었지. 서수연이 또 고개를 푹 숙이고 이불을 만지작댔다. “강준영 씨, 일단 옷부터 가져다 달라고 하면 안 돼요? 그럼 이 셔츠 돌려드릴게요.” “그러죠.” 강준영은 로비에 연락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서수연의 옷 사이즈를 전달했다. 그 바람에 서수연은 또 한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강준영이 저건 또 어떻게...... 설마, 어제 본 건가? 전화를 끊은 강준영이 차가운 표정을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서수연 씨, 돈 모자랍니까?” “네?” 놀라 고개를 번쩍 든 서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는가 싶더니 다시 또 저었다. “모자란 건 맞는데 저한테 월급 주신다면서요? 그럼 모자랄 거 없어요.” “근데 왜 그런 일을 하지?” 강준영은 분명 어제 일을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그게 아니라요, 어제 제 부모님이 언니를 위해 절 함정에 빠뜨렸어요. 그 오 대표랑 만나도록 말이에요! 전 집 사람들도 올 줄 알았는데 실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함정? 친부모가 말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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