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882장

인하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막 병실 문을 나서려던 양서희는 앞에서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는 강명훈을 보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 “그쪽이 왜......” 양서희는 충격에 빠져 침대에 있던 모영연을 휙 돌아봤다. 아직도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고르던 모영연은 문 닫기는 소리를 듣지 못해 시선을 옮기다 그만 얼어붙고 만다. 거의 20년을 남으로 지낸 사람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다는 건 그 누구에게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어서다. 그렇게 시선이 한 1분이나 머물렀을까, 모영연은 고개를 휙 틀고 양서희에게 쌀쌀맞게 말했다. “서희야, 문 닫아!” 양서희가 복잡한 심정으로 강명훈을 바라보고 다시 문을 닫으려 하자...... 남자가 팔을 들이밀어 그걸 막아섰다. 강명훈은 그러면서도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아는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가서 보게만 해줘요.” 난감해하며 모영연을 보니 그녀는 끝까지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내보라는 뜻을 온 몸으로 내비치고 있었다. “연이가 만나기 싫어하니까 이만 가세요.” 강명훈은 끝까지 막아서며 팔을 빼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냥 얼굴만 보게......” 그렇다고 팔이 끼이게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양서희가 망설이고 있을 때, 강명훈은 벌써 문을 열어제끼고 안으로 들어갔다. 막아보려 했지만 이젠 늦었다. “아니! 잠깐, 들어가면 안 된다니까.....” 안으로 들어온 강명훈은 모영연의 침대에서 멀찌기 떨어져 상대를 바라봤다. “연아, 살아있었구나......” 모영연은 그때까지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눈꺼풀을 축 늘어뜨린 채 숨을 들이마셨다. “왜? 살아있어서 실망스러워?”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강명훈의 눈가가 어두워졌다. 입을 뻥긋대던 그는 어디부터 해명해야 할지 몰라 결국 말을 바꿨다. “살아있어서......다행이야.” 가뜩이나 답답한데 두번 다신 보고 싶지 않은 사람까지 만나니 모영연은 더욱 숨이 턱 막혀왔다. “이젠 나가!” 강명훈이 움찔 놀라며 물었다. “연아, 병원엔 왜 있어? 어디 아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