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9장
도준이는 그제야 안심하며 한결 마음이 후련해졌다.
스스로마저 그건 너무 더럽다고 생각했는데......
고연화는 뭔가 생각났는지 또 물었다.
“엄마 갔을 땐 숨도 안 쉬었잖아, 그거도 일부러 그런 거야?”
도준이가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엔 일부러 그랬어, 그 여자가 계속 때리니까 차라리 숨 참으면 죽은 줄 알고 나 버리고 갈 거잖아! 그럼 그때 다시 엄마 찾으러 가려고 했어! 엄마가 나 불러줄 때는 믿기지 않아서, 내 환청인 줄 알고 눈을 못 뜬 거야......”
고연화가 흐뭇해하며 빙그레 웃었다.
“잘했어 도준아! 그런 상황에 그 생각까지 한 거면 대단한 거지! 엄만 도준이가 자랑스러워!”
도준이는 스스로를 구한 거나 마찬가지다.
냄새라도 남기지 않았다면 이리 빨리 도준이를 찾아낼 수도 없었겠지!
이렇게 똑부러지고 귀여운 애를 강현월 그게 감히!
인간이란 수식어도 아까울 정도다.
......
그 시각, 허태윤은 강현월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먹을 거라도 사오겠다며 고연화에게 말한 허태윤은 대여섯명 되는 경호원을 병실 앞에 배치한 뒤, 홀로 강현월을 손 봐주러 떠났다.
막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을 때, 강준영이 무거운 표정으로 물었다.
“찾았지?”
“어.”
“그럼 같이 가자.”
“아직도 네 그 동생 감싸주게?”
강준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물어보려고. 왜 그렇게 변한 건지.”
허태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강준영도 복잡한 마음으로 거기에 올라탔다.
......
강찬양은 갈수록 어두워지는 강명훈의 안색에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빠, 형도 갔는데 이젠 아빠도 집 가! 우리 누나 지금 애한테 가있어서 다시 안 올거라고! 내일, 내일 다시 내가 누나한테 데려와줄게!”
강명훈은 딸이 누워있던 텅 빈 침대를 바라봤다......
그래, 오지 않는다는 건 몸에 별 문제 앖다는 거니까 찬이 말대로 내일 다시 와야지.
그제야 강명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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