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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장

먼저 앞장선 경찰견을 따라 허태윤과 고연화도 들어갔다.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에선 타다 만 나뭇가지 냄새가 났다. 손전등을 비추니 그제야 우리와 장작불을 때운 흔적이 보였다. 우리를 보자마자 고연화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분명 도준이 저기에 가뒀을 거예요! 어떻게 그 어린 애를!” 그걸 본 허태윤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도처를 돌아다니던 경찰견이 특수한 냄새를 맡고 또 한번 짖어댔다. 강찬양은 경찰과 함께 그쪽을 보다 땅에 고인 물 비스무리한 것을 발견한다. 저건......소변? 고연화는 그걸 보자마자 단번해 알아차렸다. “도준이가 쉬한 거예요! 우리한테 냄새로 단서를 주고 있는 거라고요! 아직 마르지도 않았으니까 분명 멀리 가진 못했을 거예요!” 허태윤도 한마디 거들었다. “얼마 못 간 것 같으니까 경찰견들한테 냄새 맡게 하고 계속해 더 찾아봅시다!” “예, 선생님!” ...... 산 건너편, 도준이를 업고 아래로 내려가는 남자는 벌써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산이 하도 커 그들은 아직 위험이 코 앞에 닥쳤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상황. 남자는 가기 싫었는지 도준이를 땅에 툭 떨구고는 말했다. “네가 쓸데없는 생각 하는 거라니까! 이 꼭두새벽에 누가 우릴 찾는다고 그래! 나 너무 힘들어서 못 가겠어!” 덩달아 걸음을 멈춘 강현월이 급한 기색으로 쏘아붙였다. “멈추면 어떡해! 얼른 애 업고 하산해야지!” 남자가 손을 막 내저었다. “못 하겠니까 더 이상! 그럼 네가 업어! 쟤 때문에 저녁도 못 먹고 이러고 있는데 업고 하산을 하라고?! 등에 내 땀이랑 저 자식 오줌 냄새가 찌들었다니까!” 강현월은 그럴 수록 불길한 예감이 몰려왔다. “그게 뭐! 내가 새 옷으로 사주면 되지! 내 부탁은 딱 하나야, 얼른 애 업어! 당장!” “진짜 못 가겠다니까! 내가 먼저 쓰러지게 생겼어!” “돈 가질래 말래!” 남자는 힘이 쭉 빠져 바닥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몰라, 아무튼 안돼! 이제 와서 돈 안 주겠다고 하면 신고할 줄 알아! 나한테 사주해서 남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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