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0장
낯 뜨거워진 양서희가 대신 남편 대신 고개를 숙였다.
“연화야,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아. 그래도 너희들이 아량 넓게 선심 써줬으면 해서......이 사람도 제 딸을 위한다는 게 그런 실수를 한 거지! 내가 이 이더러 두 사람한테 잘 보상하라고 할게!”
새파랗게 어린 여자애 앞에서 머리를 수그리는 부인을 보고 한마디 하려던 토니안은 딸의 제지에 다시 한번 입을 다물었다.
진작에 그럴 줄 알았던 고연화는 아리송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뻔한 말이긴 한데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뭐?”
고연화의 눈빛이 삽시간에 서늘해졌다.
“사과라는 게 유효하면 경찰이 왜 필요할까요!”
양서희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
“아주머니, 저희 엄마랑 절친이시라는 거 알아요. 그동안 엄마 보살펴 드린 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어떻게든 보답해 드리겠지만 남편 분인 토니안 선생님은 용서 못 하겠습니다!
아주머니가 남편 사랑하시는 것만큼 저도 제 남편 사랑해요! 운 좋게도 멀쩡하게 다시 곁으로 돌아왔지만 그렇다고 이 모든 게 말끔히 청산되는 건 아니잖아요! 휠체어 신세 지게 된 것도 다 선생님이 다리 부러뜨린 탓이라고 전해 들었는데요? 홀로 감내했어야만 했을 그 고통은 그저 말 한마디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거기다 아주머니 남편과 의붓딸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제 아들까지 거기에 묶어두지 않았나요!
명명백백한 사실들을 엄마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눈 감아드릴 순 없습니다!
그렇게 못하겠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제 남편이 저 위한답시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건 못 봐주겠으니까요!”
말문이 턱 막힌 양서희다.
허태윤이 3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남편의 그릇된 행동을 감싸줄 순 없어서다......
“연화야, 아줌마는 그냥 네가 한 번이라도 기회를 줬으면 해......보상할 수 있는 기회......”
고연화가 쌀쌀맞게 쏘아붙였다.
“죄송하지만 저흰 보상 같은 거 필요 없습니다!”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진 양서희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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