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9장
두 사람은 한참이고 서재에서 얘기를 나눴다.
고연화 역시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뒀던 질문들을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었다.
이젠 품에서 떨어지려 하니 남자가 또 팔에 힘을 꽉 줬다......
고연화는 다시 입부터 마중 나오는 남자에게서 고개를 틀고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을 쿡쿡 찔렀다.
“가서 씻어! 깨끗이 씻고 나서 들이대든지 말든지 하라고!”
허태윤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깨끗이 씻어? 뭐하려고?”
고연화가 어이없어하며 눈을 부라렸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 난 그 몸에 남은 다른 사람 냄새가 싫을 뿐이야!”
허태윤이 억울한 듯 고연화에게 이마를 맞댔다.
“나 깨끗해, 한동안 널 잊긴 했어도 미안할 짓은 안 했다니까. 다른 사람 냄새는 무슨......”
“아니 내 말은! 그 섬유유연제 냄새가 싫다고!”
그제야 말뜻을 알아차린 허태윤이 고개를 숙여 옷을 내려다 봤다.
눈 코 뜰새 없이 바빴던 이틀, 소피아가 사주고 빨아줬던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계속 입고 있었던 거다.
“그래, 깨끗이 씻고 이 옷은 버릴게. 이젠 우리 와이프가 입혀준 옷만 입어야지.”
고연화는 겉으로는 인상을 쓰면서도 싫지만은 않았는지 입을 삐죽거렸다.
“얼른 씻어!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으셨을 텐데, 같이 저녁 식사 해야지.”
허태윤이 고분고분 머리를 끄덕였다.
“아, 오늘은 일찍 쉬고 내일은 알아서 회사 출근해! 아주 일이 끊이질 않아서 난 이젠 손 뗄래!”
남자가 고연화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응! 하란 대로 다 할게!”
고연화가 또 한마디 거들었다.
“내일 점심 시간 비워둬, 같이 갈 데 있으니까!”
“응? 어디 가려고?”
“아저씨! 인내심 좀 기르자! 내일이면 어차피 알게 될 건데! 가서 씻기나 해!”
그 한마디를 끝으로 고연화는 호다닥 서재를 빠져나갔다.
1초라도 더 있었다간 또 저 남자한테 잡아 먹힐까 봐!
휙 사라지는 애송이의 뒷모습을 허태윤은 사랑스럽게 쳐다볼 뿐이다......
......
아래로 내려간 고연화는 오 집사에게 이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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