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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4장

그 남자에 관한 일이라면 그 어떤 질문에도 답하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딸을 위해 두번 다시 발 들이지 않겠다 다짐한 이 곳에 돌아왔다, 그 바람에 지난 일들이 밀물처럼 머릿 속에 들이 닥쳤고...... 인하가 물 한잔을 가지고 와 어떻게든 모영연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려 했다. “선생님, 물 드실래요?” 모영연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인하야, 선생님이 뭐 하나 부탁해도 될까?” 인하가 눈을 반짝이며 모영연을 빤히 쳐다봤다.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엄마 아빠 싸우셔서 이런 부탁은 안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아빠한테 부탁해서 고백천 씨 여기로 오게 하면 안 될까? 부탁할게 인하야.” 인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쉽죠! 어차피 제가 그 여자들 혼쭐 내러 갈 테니까 그때 같이 데려올게요!” 복수하려는 인하를 제지시키려 했지만 그들이 한때 딸 월이를 괴롭혔다는 생각에 모영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양서희는 조형중을 조용한 비상구로 끌고 와서야 말을 꺼냈다. “뭐야 방금? 연이 앞에서 그런 식으로밖에 말 못해? 혼자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지금도 충분히 딱하다고!” 토니안은 듣지도 않은 채 냅다 부인을 끌어 안았다. “깜짝 놀랐잖아! 안 다쳐서 다행이야!” 그새 또 화가 눈 녹듯 가라앉는 양서희다. “뭐, 뭐하는 거야!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망측하게!”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서희야, 이젠 가자! 인하랑 당신 밖에 두는 거 너무 걱정 돼 난!” 양서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타협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일단 이거 놔.” 토니안이 그제야 양서희를 놔주고 물었다. “응? 서희야? 가자 우리.” 양서희의 마음이 또 복잡해진다. 매몰차게 이 남자를 끊어낸다는 건 솔직히 불가능에 가깝다...... 부부는 모두 이 전에 이미 한 차례의 결혼 생활 경험이 있다. 토니안은 젊은 시절 집에서 마련한 선자리로 전처를 만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며 딸 소피아를 낳았다, 안타깝게도 부인이 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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