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8장
고연화가 조롱하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게 아버지 관심하면서 밖으로 돌아다녀?”
강찬양이 팔짱을 척 꼈다.
“점심 시간이잖아! 형이 병원에 있으니까 혜영이 누나랑 밥 먹으러 나온 거지! 누나, 점심 다 먹고 나랑 아빠 보러 갈래?”
고연화가 딱딱하게 받아쳤다.
“착각하지 마. 네 아빠지 내 아빠 아니야.”
“누나, 어르신 소원 이뤄드린답시고 한 번만 가주면 안 될까?”
고연화가 실소를 터뜨렸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길고양이들한테나 가겠다. 내가 왜 고생 한번 못해본 웬 중년 남자 병문안을 가?”
“아......”
유영은 육호중이 먹여준 스시를 다 넘기고는 또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다.
“야! 우리 숙모 꼬드기지 마! 방금 드레스 골라주러 간다는 소리 못 들었어?”
강찬양은 더는 귀찮은 유영에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고민에 빠졌다.
오후에 아빠한텐 뭐라고 둘러대지......
......
점심 식사를 마친 뒤, 그들은 서울 최고급 웨딩 스튜디오에 찾아왔다.
이틀 뒤로 예정되어 있는 결혼식 탓에 주문 제작이 되지 않아 완성품을 조금만 손 볼 생각이다.
온 데를 꽉 메운 드레스를 보며 유영은 자신이 분신술을 쓰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할 정도다.
“숙모, 나한텐 어떤 게 어울릴 것 같아요? 난 다 마음에 드는데! 머메이드 라인도 예쁘고 벨라인도 예쁘고......”
고연화는 차분하게 드레스들을 훑더니 말했다.
“유영이 넌 몸매가 좋으니까 머메이드 라인이 잘 어울릴 것 같아.”
고연화의 안목을 철썩같이 믿으면서도 유영은 또 한번 윤혜영에게 물었다.
“사장님 생각은요? 뭐가 더 나을 것 같아요?”
로맨틱함과는 거리가 먼 윤혜영은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웨딩 드레스를 보고도 무감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는 이마를 턱 짚으며 기막힌 듯 말했다.
“나 말고 쟤한테 물어, 쟤가 더 전문가 같다.”
윤혜영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엔 열심히 드레스를 고르는 강찬양이 있었다......
드레스 하나를 손에 든 강찬양은 멀리서 윤혜영에게 그걸 대보며 게임할 때보다도 더 진지한 표정을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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