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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남자는 얼굴을 일그린 채 앞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더니 귀찮게 굴지 말라는 듯 말한다. “내려서 뒤에 타요!” 고연화는 기분이 나쁘다. 분명 선 넘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또 성질인거야? 참 변덕스러운 사람이다! 그런다고 무서워 할까봐? 내리면 내리지! 뒷좌석이 더 편했다. 저 남자 눈치도 안보고! 고연화는 안전벨트를 풀고 나가며 남자를 째려보는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던 그녀의 눈에 핸들을 꽉 움켜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뭔가를 꾹 참고 있는것 같은.......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고 떠본다. “아저씨, 어디 불편해요?” 남자는 대답도 하지 않고 더욱 거센 말투로 말했다. “당장 내려요!” 어딘가 잘못됐다 생각한 고연화는 닫았던 문을 다시 열어 몸을 숙인 채 허태윤에게 말했다. “아저씨, 불편하시면 위험 운전하지 마시고 저한테 맡기시면 돼요.” 순간 남자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굶주린 맹수마냥 빨개져 있었다...... 고연화가 깜짝 놀라 말한다. “아저씨, 왜 그러세......읍......”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남자는 그녀의 옷깃을 끌어당기고는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쥔 채 잡아먹을듯이 입맞춤을 했다! 고연화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지며 있는 힘껏 그를 밀쳐내려 한다...... 뭐 하는거야 이게! 미쳤나? 길 한가운데서 이게 뭐하는 건데! 남자는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중독된 사람처럼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잔뜩 화가 난 고연화는 그를 힘껏 물어버리고 만다! 고통에 잠시 제 정신이 돌아온 그는 겨우 남은 이성을 붙들고 그녀를 밀어낸다. 엄지로 입가에 난 피를 닦으며 거친 숨을 물아쉬더니 경고하며 말했다. “내가 이성 잃고 덮치는걸 원치 않으면 고분고분 뒤에 앉아요!” 남자는 낯빛, 체온 그리고 상태까지 어느것 하나 정상인게 없었다! 고연화는 뭔가 떠오른듯 화 낼 틈도 없이 그의 손목을 뻇어와 맥박을 짚어보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말한다. “아저씨, 저녁에 뭐 드셨어요?” 맥도 짚을줄 안다? 허태윤은 솟구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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