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4장
원장실 안으로 들어오며 고연화는 상대 아이를 힐끗 쳐다봤다.
도준이와는 같은 반 친구인, 하원 때도 몇 번 본 적 있는 얼굴이다.
또래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도준이보단 머리 하나가 더 컸다.
첫 눈에 보기엔 전혀 맞는 쪽은 아닌 듯 보였지만 확실히 상처를 입긴 했다.
아이를 확인하고 나서야 고연화는 상대 부모들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금방 와서 아직 상황을 잘 모르는 터라 먼저 저희 아들과 얘기 좀 나누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혼자 구석에 서있는 도준이를 향해 다가가는 고연화를 보며 상대 부모는 못마땅함을 드러냈다.
“이게 무슨 태도예요 이게! 우리 애가 이렇게 다쳤는데 당장 사과부터 시키긴 커녕 얘기를 해! 무슨 얘기를 하냐고! 제 아들은 멀쩡하구만!”
“그러게 여보! 유치원 입학 조건에 부모들 면담도 포함되는 거 아니었어요? 어디 저런 교양 없는 부모가 다 있어! 저런 집 애들은 애초에 받질 말았어야지! 밖에 있는 아무 유치원이나 데려와도 여기보단 낫겠어!”
원장이 일단 진정하고 기다리시라며 두 사람을 말리는 사이......
고연화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도준이 앞으로 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엄마한테 얘기해 봐, 도준이가 친구 때렸어?”
도준이는 대답 대신 잔뜩 숙인 고개를 끄떡여 보이며 고연화를 쳐다볼 엄두도 못 냈다.
“왜 때린 거야?”
그럴수록 도준이의 머리는 하염없이 아래로 더 내려가기만 했다.
도준이가 절대 이유도 없이 친구를 때릴 아이가 아니라며 믿고 있었던 고연화가 도준이를 제 앞으로 끌어당겨 다정하게 타일렀다.
“왜 그랬는지 엄마한테 얘기해 줘야 엄마가 도준이 도와주지! 도준아, 엄마는 도준이가 그냥 막 친구 때릴 리는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무슨 일 있었는지 얘기해 볼까?”
빨개진 눈으로 고연화를 올려다 보며 입을 뻐끔거리던 도준이는 갑자기 고개를 막 흔들더니 고연화를 확 밀어내고 밖으로 달려갔다......
그 바람에 중심을 잃으며 고연화가 그대로 주저앉고 마는데.
고연화가 걱정스럽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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