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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장

허윤진이 숨을 고르고는 말했다. “전에 우리 오빠랑 언니 괴롭힌 나쁜 사람! 지금 감옥에 있어야 하는 게 맞는데 왜 밖에서 돌아다니냐고!” 자세한 상황을 몰랐던 서명진이 허윤진의 등을 쓸어내려주며 말했다. “윤진이 네가 잘못 본 건 아니고?” 허윤진 스스로도 잘못 봤다 의심하는 중이긴 하다. 정황상 가석방은 불가능할 텐데! 소피아 하나로도 충분히 골치 아픈데 그 사람까지 나타나선 절대 안 된다! 속으로 중얼거리며 서명진과 극장으로 가려던 허윤진은 또 무심결에 뒤쪽 카페에서 남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강현월을 보고 만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다시 들여다 봐도 확실하다. 강현월이다! 그런 만행을 저지르고 출소는 또 언제 한 거지? 또 우뚝 멈춰선 여자친구 때문에 덩달아 시선을 돌린 서명진도 강현월을 볼 수 있었다, 그게 누구인진 모르지만. 창밖에서 느껴지는 시선 때문이었을까, 강현월이 고개를 휙 돌렸다...... 강현월에게 들키지 않으려 허윤진은 냅다 서명진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여자는 끌어안고 있는 커플에게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은 채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허윤진이 잽싸게 서명진을 끌고 구석진 곳으로 몸을 피했다. 별 스타일이라곤 없는 짧은 머리는 누가 봐도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었고 한때 강씨 가문 공주님으로 불리던 그 고상함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건너편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자 역시 낯이 익었지만 어디서 봤는지는 잘 모르겠다. “윤진아, 대체 뭐 보고 이러는 건데?” 보다 못한 셔명진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물었다. “쉿! 들키면 안 돼 선배! 저 안에 있는 여자가 전에 우리 오빠한테 들러 붙어서 언니랑 오빠 사이 이간질 했던 여자야!” 그닥 선한 관상은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서명진 역시 허윤진처럼 강현월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전에 우리 언니 해코지 하려다 들켰는데 오빠가 벌 달게 받으라고 바로 감옥으로 보내 버렸어! 근데 벌써 출소라니! 또 우리 집에 민폐 끼치려는 거 아닌가 몰라!” 서명진은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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