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8장
“그래, 그럼 두 사람 좋아하던 거로 만들어 볼게. 다 되면 부를 테니까 나와!”
그 뒤,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한 소피아는 터벅터벅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방 안, 소피아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진 뒤에야 윤준협은 싸늘한 표정 대신 한결 다정해진 얼굴로 퉁퉁 부은 아들의 눈을 어루만졌다.
“왜 이렇게 울었어? 아빠가 잠깐이면 온다고 했잖아.”
목소리는 엄했으나 남자의 손동작은 극히 부드럽고 포근했다.
우빈이가 작은 입을 움찔거리며 잔뜩 풀이 죽어 말했다.
“아빠 나......나 여기 싫어, 연화 엄마한테 가고 싶어......난......”
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준협이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쉿하는 시늉을 해보였다, 여기에선 엄마 이름을 언급해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
그걸 알아차린 우빈이는 코를 훌쩍거리며 입을 꾹 다물었다......
윤준협이 아이를 품에 꼬옥 안고 낮은 소리로 다독이며 말했다.
“우빈이가 엄마 보고 싶어하는 거 알아, 아빠도 보고 싶어. 정말 얼마 안 남았어, 곧 우리 가족 다 같이 만날 수 있을 거야.”
우빈이가 초롱초롱해진 눈으로 고개를 들고 나지막이 되물었다.
“진짜? 아빠! 그럼 우리 이젠 연화 엄마랑 형 동생이랑 같이 사는 거야?”
윤준협이 제법 확신에 차 아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응, 이젠 두 번 다시 떨어지지 않아.”
아빠 말이라면 철썩같이 믿었던 우빈이는 그 말에 순식간에 안정을 되찾은 채 눈을 비비적댔다.
“그럼 아빠 말 잘 들을게. 다음에......엄마랑 만나는 날 기다리면서.”
우빈이는 더는 연화라는 두 글자를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 아빠가 여기에선 언급하면 안 된다고 말했으니까.
윤준협이 큰 손으로 우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가서 아빠 대신 커튼 쳐줘. 아빠 피곤해서 쉬고 싶어.”
“응!”
힘차게 대답한 뒤 쫄래쫄래 창가로 뛰어가던 우빈이는 급한 마음에 그만 발을 헛디뎌 앞으로 엎어지고 만다......
앞엔 뾰족한 모서리로 이루어진 수납장이 있어 분명 크게 다칠 텐데!
이번엔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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