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7장
토니안이 얼굴을 잔뜩 일그리며 방 쪽을 가리켰다.
“빨리 빨리! 저 어린 놈 자식 데리고 가! 말도 안 하고 먹지도 않고 하루 종일 나한테 눈만 부라리잖아! 제 아빠 찾으면서 징징대길래 시끄러워서 가둬뒀어!”
그 말에 소피아가 또 한번 불평을 늘어놨다.
“아빠! 어린 애를 방에 혼자 가두는 게 어딨어!”
토니안이 아무렇지 않게 반박했다.
“그럼 뭘 어떡해? 뭐 먹겠냐고, 뭐 마시겠냐고 물어도 대답 없이 울기만 하는데! 안 때렸으면 잘한 거지, 내 친손자도 아닌데!”
소피아는 밖에 있는 윤준협이 듣기라도 할까 무서워 목소리 좀 낮추라며 토니안에게 눈을 부릅떴다.
“아빤 나랑 준협 씨 잘 되길 바라기나 해? 곧 친손자 안겨줄 수 있으니까 제발 일 크게 만들지 마!”
제 코가 석 자인데 토니안이 일을 크게 만들 겨를이나 있을까, 그가 손을 휘휘 내저으며 말했다.
“됐다 됐어! 얼른 애나 데리고 가! 뭐라고 말 안 해도 문제야!”
그제야 소피아는 약간 안도한 채 열쇠로 잠겨져 있는 방문을 열었다.
두 눈이 복숭아마냥 퉁퉁 부은 채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닦는 우빈이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는 방문이 열리는 인기척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번쩍 들더니 쏜살같이 밖으로 튀어나갔다.
소피아가 손을 뻗어 막아설 새도 없이......
그래도 호텔방 앞에 윤준협이 있으니 어디 도망가진 못할 거다.
소피아는 힘 빠진 듯 한숨을 푹 쉬고는 토니안에게 말했다.
“아빠, 그럼 푹 쉬어. 난 준협 씨랑 우빈이 데리고 방 갈게,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가가!”
아빠가 기분이 좋지 않은 걸 알면서도 소피아에겐 지금 아빠 곁에 있어주는 것보단 준협 씨와 우빈이 곁에 있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준협 씨에게 우빈이가 이토록 우는 이유를 설명해야만 아빠와 준협 씨 사이를 덜 틀어지게 할 것 아닌가.
아빠 방에서 나오니 윤준협은 벌써 우빈이를 데리고 저 멀리 가버린 뒤였다.
자신을 기다려 주지도 않은 것에 실망했지만서도 소피아는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준협 씨, 우빈이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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