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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장

반면 간호사는 부끄러운지 두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조태호는 더는 윤준협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간호사에게 지시했다. “여긴 너한테 맡길 테니까 된다 싶으면 잘 담아서 가지고 와!” “교수님, 가보세요! 제가 반드시 미션 성공하겠습니다!” 그렇게 조태호는 간호사를 힐끗 쳐다본 뒤, 히죽히죽거리며 치료실을 나섰다. 그 뒤, 간호사가 아직은 별다른 반응 없는 윤준협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겁 먹지 마세요. 곧 있으면 약효 나타날 테니까요!” 그러면서 치료실 문을 잠근 간호사는 또다시 윤준협에게 뒤돌며 활짝 웃어보였다. “선생님, 일단 영상으로 워밍업 하세요! 그러다 느낌 온다 싶으실 땐 바로 저 부르세요! 남은 건 제가 도와드릴게요!” 간호사의 말뜻을 알아차리진 못했지만 윤준협의 몸은 벌써 후끈거리기 시작했고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하반신을 타고 올라왔다...... 간호사는 리모컨을 눌러 스크린을 내리더니 방 안 모든 커튼을 일일이 걸어 잠그기까지 했다. 칠흑같이 어둡던 방 안은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으로 인해 비로소 환해지는데. 그......근데 저건! 영상을 보자마자 윤준협이 동공을 심하게 흔들며 미간을 꽉 움츠렸다. 평소라면 그걸 보고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약물 탓인지 온 몸이 근질근질거리기 시작했다. 이......이럴 수가! 이게 다 소피아 계획이라고? 미친 거 아닌가?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두 다리로 일어서지도 못하게 한 거로는, 한때 제일 사랑하던 사람마저 잊게 한 거론 부족했던 걸까? 어떻게 이런 식으로 사람을 능욕하지! 윤준협은 오직 정신력 하나로 버티며 어떻게든 영상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으려 갖은 애를 썼다. 그 모습을 본 간호사는 일부러 휠체어를 앞으로 돌려 윤준협더러 강제로 영상을 보게 만든다. 이젠 자제력마저 얼마 남지 않은 상태. 윤준협이 이를 꽉 악물고는 물었다. “왜지? 소피아가 왜 이런 걸 시킨 건데? 이젠 안 되는 거 알 텐데!” 간호사가 싱긋 웃어 보였다. “선생님, 본인 과소평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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