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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장

소피아가 이를 바득바득 가는 사이, 양서희는 벌써 인하를 데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진짜 가려는 모습에 토니안이 다급히 몸을 일으키자 소피아가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아빠, 쫓아가서 뭐하게? 저게 진짜 모습이야! 전엔 아빠만 사랑하고 다른 건 다 필요 없다더니 전 재산 나한테 물려준다니까 급해서 저러잖아! 그리고는 돈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라고! 아빠, 내버려 둬! 어차피 이모는 이혼 소송도 못 이길 텐데 뭐, 아빠 재산에 기여한 것도 없는데 무슨 자격으로 반을 나눠가져! 말도 안 되지!” 큰 딸이 막아서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친 토니안은 그렇게 두 눈 훤히 뜬 채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만 떠들고 비켜! 아빠가 다시 데려올 거니까! 서희 이모 자주 온 적도 없어서 길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내버려 둬!” 소피아가 미간을 찌푸리고 마음 아픈 표정으로 토니안을 바라봤다. “아빠, 저 여자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거잖아! 여기 잘 모른대도 그건 그 여자 선택이지! 아빠, 더는 두 사람한테 꽉 쥐여살지 마! 아빤 떳떳한 TS그룹 토니안이라고!” “내가 누군든 간에 처자식한텐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야!” 토니안은 딸이 길을 터주지 않자 다급한 마음에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소피아는 이게 다 양서희 그 여자의 큰 그림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떠나 버리면 아빠가 찾아가서 애원할 걸 아니까 일부러 가버린 거지! 어떻게 그 바램이 이루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까! 허나, 돌아온 건 토니안의 얼얼한 따귀 한대였다. 짝! 소피아가 욱신거리는 뺨을 부여잡고 멍한 눈빛으로 토니안을 바라봤다. “아빠, 지금 나 때렸어? 저 둘 때문에 지금 날 때린 거야?” “언제까지 이럴래? 내가 처음부터 너더러 동생한테 양보하라고 했지! 아직 어리니까 세상 물정 모른다고 했더니 굳이 사사건건 시비 걸다가 이모 화나게 한 거 아니야! 평소에 더 챙겨준 것만으론 부족해? 뭘 더 어쩔 생각인데? 네 아빠가 남은 평생 혼자 살다 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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