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4장
토니안의 안색을 힐끗 쳐다본 윤준협이 일부러 말을 꺼냈다.
“왜? 그 생명의 은인이라던 사람 못 봤어?”
소피아가 의자를 빼 자리 잡으며 배불리 먹고 있는 인하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못 봤지! 그 방엔 애초에 사람도 없던데, 다들 진작에 식사 끝나고 갔대! 내가 보기엔 인하가 심심해서 일부러 장난 친 거야!”
미간을 확 찌푸리며 배배 꼬아 말하는 소피아를 째려보던 인하는 습관적으로 또다시 윤준협에게 시선을 돌렸다......
윤준협은 겉으로는 티 하나 내지 않으면서도 속으론 더없이 흐뭇해했다.
그 애송이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느긋하게 앉아있었던 거고!
소피아의 끊임없는 암시 하에 토니안은 진짜 그 말을 믿기라도 한 건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인하 너, 그런 장난치는 건 또 언제 배웠어?”
막 반박하려던 인하는 의미심장한 윤준협의 시선을 느끼고는 곧바로 말을 바꿨다.
“아빠가 언니 편만 드니까 일부러 당해 보라고 화풀이 좀 했어, 안돼?”
토니안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내렸다.
“이게! 진짜 장난이었어!”
“쳇! 어차피 아빠는 내 말 안 믿어주잖아! 진짜든 가짜든 관심도 없는데 어때서?”
토니안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마침 돌아온 양서희가 그걸 듣고는 버럭 화를 냈다.
“조인하! 일어나 당장!”
화가 잔뜩 난 엄마 목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진 인하는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고는 조심스레 고개를 돌렸다.
“엄마......”
일부러 거짓말로 허탕을 치게 만든 딸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 양서희는 이번에야말로 따끔하게 훈육할 생각인가 보다.
그럼에도 커가며 자존심이 강해진 딸이 상처라도 받을까 양서희는 한마디를 더 거들었다.
“너! 화장실로 따라 와!”
진짜 화가 난 엄마의 모습에 인하는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순순히 뒤를 따랐다......
그 모습에 윤준협의 눈가에도 걱정이 스친다, 고연화가 아직 애들이랑 화장실에 있을 텐데!
“준협 씨, 인하 걱정은 하지 마. 이모 절대 막 몰아붙이는 분 아니시니까. 따끔하게 혼 좀 나야 돼, 아빠 화난 거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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