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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장

고연화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인하를 지그시 쳐다봤다. “음? 무슨 말이야? 뭐가 다르다는 건데?” 인하가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떡 벌렸다. “준협 오빠가 언니랑 소피아 대하는 태도가 역시 다르긴 다르다고!” 흥미로운 주제에 고연화가 턱을 괴고 미간을 꿈틀거렸다. “오호라? 그래? 어디가 다른지 자세하게 얘기해 봐! 언니 듣고 싶어!” 윤준협은 당장이라도 책상을 내리칠 기세다. 두 다리로 설 수만 있으면 그냥 확 들춰메고 가는 건데! “고연화! 너......” “쉿!” 고연화가 급해 말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해보이고는 다시 인하를 쳐다봤다. “자, 계속해 인하야!” 인하는 그런 고연화와 얘기하는 게 좋은지 냉큼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준협 오빠가 언니 앞에선 긴장한 모습도 내비치는데 소피아 앞에선 엄청 무뚝뚝하거든! 평소에 거의 먼저 말도 안 하고 대답도 쌀쌀맞게 하고! 소피아는 뭐하러 자기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곁에 두려는지 몰라!” 고연화는 그 대답이 여간 마음에 드는 게 아닌가 보다. “그치! 자기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곁에 둬서 뭐해? 그렇게 냉대받는 게 취미인가 보지?” 인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누가 알겠어! 그냥 제 이익만 챙기려는 거지!” “넌 나보다 네 언니 더 싫어하는 거 같다?” 소피아만 언급되면 짜증이 몰려온 인하가 몸을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쳤다. “응! 진짜 진짜 싫어! 매번 아빠가 화내는 것도 다 소피아 때문이고 엄마 아빠 싸우는 것도 다 소피아가 이간질해서 그래! 어릴 때부터 이상했어, 세상에 어떻게 이런 독한 사람이 다 있는지! 너무 싫어, 저런 언니 있다는 게 수치스럽고! 언니가 내 친언니면 얼마나 좋을까!” 고연화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어린 나이에 세상 물정을 잘 아네, 소피아가 이간질하는 걸 다 알고.” 인하가 땅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 한두 번이었어야지! 4년 전,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을 뻔한 걸 언니가 구해줬던 그날도 소피아가 이간질해서 그런 거야! 엄마는 누명 쓴 게 억울해서 나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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