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방금 그 급박한 상황에서는 그의 뺨을 때렸으니 간신히 몸을 빼낼수 있었던 거다. 그들이 나가는 인기척을 듣자 그녀도 간신히 숨을 몰아쉰다. 별안간 또다시 휴대폰이 울린다. 여전히 육호중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육호중은 연기에 맛 들렸는지 목소리를 높여가며 말했다. “고 아가씨 맞으세요? 방금 어떤 남성분이 이미 결혼했다고 하시던데 믿기지 않아서요! 거짓말이라고 해 줘요......” 고연화가 매몰차게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됐어 그만 좀 해! 나야 나!” 육호중은 잠시 말이 없더니 그제야 평소대로 돌아와 웃으며 말했다. “보스, 어떻게 됐어요?” “뭐가 어떻게 됐냐고?” “허 선생님이랑 더 가까워지셨냐고요. 허 선생님 질투하셨죠?” 고연화는 그제야 육호중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아채고는 단단히 다그쳤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재미없는 일 꾸미지 마! 내가 그랬지, 허태윤 씨와는 3개월 비지니스 관계만 빼곤 그 어떤 사이도 아니라고!” 입 밖으론 그렇게 강조하고 있었지만 마음 속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아저씨가 방금 그녀에게 했던 일은 그리 쉽게 잊혀일리가 없다. 사실 이건 그들의 첫키스도 아니다. 처음엔 느끼한 소캐팅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짝 뽀뽀만 했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SNOW 독방에서 변태들과의 게임에서 지고 이성과 일 분동안 키스를 해야만 했었는데 다른 남자와 그러는 꼴을 못 보겠던 허태윤이 직접 한거다. 유독 이번만큼은 그 어떤 원인도 없이, 방해 요소도 없이 갑자기 그녀에게 키스를 했던 것이다...... 전에 그가 말한 적 있지 않은가, 감정 빼곤 뭐든 다 줄수 있다고. 감정도 없이 멋대로 그런거라면 그녀를 뭐로 보고 그런걸까! 이 나쁜 남자가!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짜증스레 입가를 닦았다. 귀찮게 정말! 전화 너머 육호중이 혀를 끌끌 차며 말한다. “보스, 사실 허태윤 씨 나이가 좀 많은 뿐이지 사람은 꽤나 괜찮아요. 그렇다고 잘 생긴게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요! 똑똑하지 키 크지 능력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