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4장
인하는 소피아의 앞으로 다가가 자기 키보다도 한참 위에 있는 그림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래, 그럼 나한테 그 그림 돌려줘!”
소피아는 그림에서 별다른 점을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아빠와는 동생과 잘 지내겠다 했으니 더는 시시비비를 따질 수도 없고.
결국 소피아는 쿨하게 그림을 인하에게 돌려줬다.
인하는 소피아를 향해 눈을 희번득거리더니 당연하다는 듯 그림을 다시 씩씩대는 ‘우빈이’에게 건네줬다.
“자! 여기! 이모가 준 그림인데 잘 간직해야지!”
그림을 돌려받은 시원이는 그제야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고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고마워 이모!”
“괜찮아!”
인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빠를 뒤돌아보며 말했다.
“아빠 봐, 우빈이 얼마나 말도 잘 듣고 예의도 바른데? 누가 제대로 못 가르치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
토니안이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소피아는 그게 자신을 비꼬는 말이라는 걸 알고는 이를 갈았다.
“저게......”
인하는 그런 소피아에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우빈이’의 고사리같은 손을 잡고는 말했다.
“가자 우빈아, 아빠한테 데려다 줄게!”
우빈이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게 인하와 시원이가 자리를 뜨고 거기엔 표정이 일그러진 소피아만이 토니안의 질책을 마주하게 됐다......
......
스위트룸을 나온 인하는 고개를 돌려 아무도 따라나오지 않는 걸 확인하더니 그제야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빈이’에게 말했다.
“나 알았어, 너 우빈이 아니지!”
그 말에 목석같이 굳어버린 시원이는 경악하며 인하를 올려다봤다.
그 모습만으로도 인하는 벌써 확신이 선 모양이다!
“내가 보기엔 너도 나처럼 소피아 엄청 싫어하는 거 같던데, 맞지?”
시원이는 처음부터 조인하라고 불리는 이모에게 남다른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좋은 사람이라고 여긴 시원이는 더는 숨기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인하도 그제야 활짝 웃어보였다.
“역시!”
“근데 이모는 어떻게 알았어?”
“네가 엄청 신나하면서 엄마한테 그림 주겠다고 하길래 난 당연히 소피아한테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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