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9장
떠나기 직전, 문득 바람을 느낀 소피아는 발코니 쪽을 휙 쳐다봤다.
분명 꽉 닫았는데 그새 또 틈이 생겼다?
“준협 씨, 발코니 문 왜 또 열렸어?”
소피아의 눈에 다시금 경계심이 피어올랐다.
흠칫한 윤준협이 발코니로 시선을 돌렸다.
“방금 갑갑해서 환기 좀 시키느라고.”
“당신 지금 감기 걸려서 찬바람 맞으면 안돼, 그러니까 닫자.”
윤준협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따가 닫을 거니까 가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소피아는 발코니를 다시 한번 보더니 그제야 방을 떠났다.
소피아가 나가고, 윤준협은 또다시 방문을 잘 닫고는 발코니를 바라본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걸 보니 다행히도 애송이는 잘 간 것 같다.
남자는 또 고개를 숙여 손바닥을 펼쳤다.
거기엔 방금 전 삼키지 않은 약 두 알이 놓여져 있다.
소피아가 벌써 뭔가를 눈치챈 모양이니 애송이에게 별일 없는 한 더는 찾아오지 말라고 귀띔해 줘야겠다.
보고싶어 미칠 것만 같아도.
전혀 기억이 없음에도 왜 애송이 얼굴만 보면 기분이 좋아질까.
......
소피아는 방에서 나와 아빠 방으로 걸어가고 있다.
자꾸만 준협 씨 방에 있는 발코니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느낌......
게다가 굳이 방문은 또 왜 잠갔을까.
아빠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양서희가 과일 접시를 들고 와 나긋하게 말했다.
“소피아, 과일 좀 먹을래?”
소피아는 아니꼽다는 듯한 눈빛으로 양서희를 쏘아보더니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곧장 토니안에게로 향했다.
소피아의 배척은 진작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양서희는 그러려니 하지만 딸 인하는 영 기분이 별로인가 보다.
인하는 엄마가 소피아에게 괄시받는 모습을 보고는 팔짱을 척 꼈다.
“엄마, 저렇게 무례하게 구는데 그냥 이젠 물어보지도 마!”
“어찌 됐든 언니는 엄마한테 그러는 거지 인하 너한테 그러는 게 아니잖아. 엄마 때문에 언니랑 날 세우지 마! 알겠어!”
엄마가 참기만 하는 게 너무 싫은 인하다.
“날 세우긴! 내가 왜 그런 사람이랑 날을 세워!”
“얘가 무슨 말을 이렇게 해? 언니가 어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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