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9장
이번엔 고연화도 정말 문을 열었다.
욕실을 나온 고연화는 아들에게 뽀뽀를 한 뒤, 곧장 발코니를 통해 빠져나갔다.
휠체어를 조종해 천천히 밖으로 나온 윤준협은 발코니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금 침대에 놓인 새 잠옷 한 벌에로 시선을 옮겼다......
시원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빠, 엄마 갈 때 기분 별로였던 거 같은데?”
윤준협 역시 그 모습을 알아챘었다, 지금은 뒤따라갈 방법이 없을 뿐.
살짝 한숨을 쉰 윤준협이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 평소엔 뭐하고 지내?”
“음......회사 나가고 우리 돌봐주고 아빠 찾고.”
“엄마 지금까지 너희 아빠 찾고 있어?”
시원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계속 찾고 있는데 아직도 아빠는 소식이 없어! 휴!”
복잡한 심정에 윤준협의 속이 말이 아니다.
그때, 시원이가 갑자기 훌쩍 다가와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 찬 눈을 하고는 물었다.
“아빠, 우리 엄마 좋아해?”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시원이가 우쭐거리며 작은 얼굴을 치켜들었다.
“다른 아저씨들도 엄마랑 만난 뒤론 다들 엄마 좋아하니까!”
윤준협의 눈가가 확 어두워졌다.
“다른 아저씨들? 엄마 평소에 남자들 많이 만나?”
“일할 때야 당연히 아저씨들 많이 만나지!”
“그래? 그럼 그 남자들이 엄마한테 어떻게 좋아한다고 표현하는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았고?”
아이마저 알 정도면 애송이를 얼마나 괴롭혔길래......
시원이가 솔직하게 답했다.
“그냥 연락하고 문자하는 거야. 근데 엄마는 그런 말엔 대꾸도 안 해, 일 얘기만 하거든.”
겉잡을 수 없이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진 윤준협은 당장이라도 일어나고 싶은 듯 휠체어 손잡이를 꽉 움켜잡았다......
......
탁씨 집안.
육호중의 차에서 내린 탁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조수석에 앉아 멀어져가는 탁지훈의 뒷모습을 보던 유영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입을 열었다.
“어......만약 삼촌 없으면 차라리 숙모랑 지훈 오빠랑 만나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안타깝지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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