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8장
“......”
여자한테 홀려서 끌려간 게 아니라 지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인데.
이번엔 정말 가려고 다시 손잡이에 손을 올린 순간, 밖에서 갑작스레 인기척이 들려왔다.
소피아가 방으로 들어왔던 거다.
“우빈아, 거기 서서 뭐해? 아빠는?”
우빈이의 목소리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아.....아빠 안에서 씻고 있지!”
“아빠 씻고 있는데 넌 왜 밖에 있어? 아빠 안 도와주고? 불편한 거 알면서!”
시원이가 눈을 꿈뻑거렸다.
“아빠가 안 도와줘도 된다고 했거든! 난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봐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고!”
이상한 낌새에 소피아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곧장 문을 두드렸다.
“준협 씨, 씻고 있어?”
그 시각, 고연화는 소피아가 갑작스레 문을 열게 될 데 대비해 문 뒤 구석진 사각지대로 몸을 숨겼다.
지금 와서 욕실 문을 잠근다면 되려 소피아의 의심만 더 살게 뻔하다, 그저 들어오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
창문도 없어 나갈 방법도 없는 상황.
윤준협은 고연화와 눈을 맞추더니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어, 별일은 아니고 며칠 전에 잠옷 새로 샀는데 계속 깜빡했었거든. 방금 옷장에 있는 게 갑자기 눈에 띄어서 씻고 갈아 입으라고!”
“고마워, 침대에 놔. 다 씻으면 갈아입을게.”
소피아가 손잡이에 손을 올려놨다.
“준협 씨, 내가 가져다 줄게! 다 씻고 바로 입으면 되잖아!”
그 말에 윤준협이 곧바로 언성을 높였다.
“들어오지 마! 씻는다잖아!”
소피아가 그 자리에 멈춰섰다.
“준협 씨, 우리 부부야. 내가 옷만 가져다 준다는데......”
“씻을 때만큼은 혼자 있고 싶은데 굳이 지금 들어와서 방해해야겠어?”
잠옷 가져다 주려는 것도 방해란 말인가?
소피아는 마음이 상하면서도 문을 열진 않았다.....
시원이가 문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는 소피아를 쳐다봤다.
“아빠가 들어오지 말라면 좀 방해하지 마! 그러다 아빠 또 화나게 하지 말고!”
소피아는 눈꼴 사나운 아이를 내려다보다 문득 오늘 자신을 대신해 아이를 훈육하던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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