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4장
“아빠 왜 그래? 무슨 생각 하는데?”
시원이는 눈치 빠르게 남자의 표정 변화를 알아 차리고는 커다란 두 눈을 깜빡였다.
정신을 차린 윤준협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가서 씻고 잘 준비 하자.”
“응!”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문을 연 시원이의 눈이 백 원짜리 동전만큼이나 휘둥그래졌다......
그 모습에 경계 태세를 취하며 윤준협 역시 휠체어를 끌고 다가가는데......
놀라긴 그 역시 마찬가지다.
거기엔 고연화가 변기통 위에 쪼그리고 앉아 턱을 괴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그닥 기분이 좋아 보이진 않은 상태로.
흠칫 놀란 윤준협은 무의식적으로 방문 쪽을 확인하더니 이내 시원이와 함께 욕실로 들어와 문을 잠궜다.
“이 시간에 여기 있으면 안될 텐데.”
그 말에도 고연화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전히 턱을 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 문자는 봤어?”
윤준협이 1초간 침묵하다 다시 답했다.
“응, 봤어.”
고연화의 미간에 더욱 주름이 잡혔다.
“봤으면서 왜 답장 안 해?”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고연화가 살기 어린 눈빛을 하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말도 안돼! 여태껏 답장 한번 할 시간도 없었다고?!”
윤준협이 침묵을 택했다, 역시나 그에겐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
고연화가 이를 빠드득 갈았다.
“시원아, 나가서 망 좀 봐!”
단번에 눈치챈 시원이가 얼른 답했다.
“응 엄마!”
그렇게 아들이 쫄래쫄래 망보러 나간 사이, 고연화는 천천히 윤준협에게로 다가왔다.
윤준협은 가까워지는 거리에도 피하지 않은 채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이러는 게 얼마나 위험한진 알아? 소피아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그러다 들키기라도 하면?”
고연화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코웃음을 쳤다.
“무서울 게 뭐 있어? 소피아가 당신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차피 들켜봤자 당신이 아나라 나만 처리할 거잖아?”
고연화는 전과 달리 화가 잔뜩 나있는 눈치다.
남자가 침착하게 물었다.
“왜 그래? 술 마셨어?”
“아니, 난 술 안 마셔.”
“그럼 왜? 왜 이렇게 비이성적이지?”
고연화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