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7장
다은이가 고연화의 품에 안겨 작은 얼굴을 한껏 일그러 뜨렸다.
“엄마, 우리 오늘도 집밥 안 먹어? 그럼......할머니 속상해하실 텐데!”
딸의 뜻을 단번에 알아챈 고연화다.
할머니는 매일마다 풍성한 저녁을 준비하도록 하인들을 지켜보시며 온 가족이 함께 모여앉아 식사할 수 있길 누구보다 바라신다.
고연화가 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괜찮아, 여기서 적당히 먹고 이따가 할머니랑 더 먹으면 되지.”
“근데 엄마가 방금 다은이 좋아하는 거 엄청 많이 주문했잖아!”
딸의 귀여운 모습에 별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이는 고연화다.
“그럼 뭐 어떡해? 다은이가 알아서 해!”
다은이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배부르게 먹었다간 할머니랑 같이 못 먹는데......
몸매 유지도 해야 하고!
결국 다은이는 곧 올라올 요리들을 딱 한입씩만 맛보기로 마음 먹는다.
고연화의 곁에 앉은 우빈이는 전보다 꽤나 안정을 되찾았지만서도 여전히 말하기를 꺼려 한다, 특히나 낯선 이들 앞에선.
도준이는 윤혜영과 강찬양 사이, 유아용 의자에 앉아있는 중이다.
물론 도준이를 좋아하긴 해도 강찬양은 지금 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강찬양은 일부러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혜영이 누나, 도준이 우리 누나 옆에 앉고싶다는데 누나가 이리 와서 앉아!”
물음표 투성이인 도준이가 눈을 땡그랗게 떴다.
내가 언제? 삼촌은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해!
육호중에게 식당 주소를 보내주고 있던 윤혜영이 강찬양과 떨떠름한 도준이를 번갈아 쳐다봤다.
“도준아, 이모랑 자리 바꾸고 싶어?”
막 고개를 저으려던 도준이는 엉덩이를 콕 찌르는 작은 삼촌을 보고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커서 굳이 엄마 곁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밥 잘 먹을 수 있는데.
근데 삼촌이 눈치를 주니까 어쩔 수 없지......
그 모습에 다시 한번 강찬양을 힐끗 쳐다본 윤혜영은 더는 아무 말 없이 도준이의 의자를 고연화의 곁에 옮겨줬다.
자리를 바꾸자마자 웬 남자 손 하나가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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