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4장
윤희선이 미간에 힘을 딱 줬다.
“유영아, 나랑 네 아빠는 그렇게 가깝지 않다 쳐. 근데 너한텐 남자친구 아니야?”
기가 막히는 상황에 유영이 눈을 희번득거렸다.
“내가 언제 남자친구라고 했어? 아빠 엄마,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 좀 그만하면 안돼?”
그 말에 유정환이 칼을 탁 내렸다.
“유영아, 네 말은 호중이가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거야? 그럼 왜 계속 우리 일 도와주는 건데?”
“그건......”
육호중이 정말 집안일에 손을 썼다?
지난번, 냅다 손목을 끌고 집으로 가려는 육호중을 뿌리치지 못해 결국 함께 부모님을 뵈러 왔었다.
워낙에 붙임성 좋았던 육호중은 부모님을 보자마자 이런저런 얘기들을 주고 받았고 그러다 사업으로까지 얘기가 뻗쳤었다.
그 사이엔 휴지를 가져다준다던가, 입을 닦아준다던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동들도 여러 번 하곤 했었다.
육호중이 간 뒤, 당장에 부모님께는 그저 친구 사이라고 해명했었다.
어쩌면 평범한 친구도 아니고 그저 한때 상사였던 사람일 뿐이라며.
당연히 거기에서 마무리 지어질 줄 알았지만 육호중이 혼자 와있을 줄이야!
유정환이 손을 닦으며 딸 곁으로 다가왔다.
“유영아, 왜 말이 없어? 남자친구 아니면 호중이가 왜 이유도 없이 우릴 그렇게 도와주겠니?”
복잡한 마음이 앞서며 괜히 육호중에게 신세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저 사람이 뭘 도와줬는데?”
“육 서방이......”
“제가 응당 해야할 일이니 아버님은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다른 회사에 맡길 바엔 차라리 집사람이 믿을만 하죠.”
이내 육호중은 깐마늘을 가지고 주방으로 들어오며 자연스레 윤희선에게 말했다.
“어머님, 마늘 다 깠는데 더 도와드릴 거 있을까요?”
윤희선이 두 손 가득 깐마늘을 받아쥐며 말했다.
“괜찮아! 유영이도 왔는데 둘은 나가서 얘기라도 해, 밥 다 되면 부를 테니까!”
육호중을 바라보는 유정환의 눈에도 흐뭇함이 가득 고여있었다......
유독 유영만은 어쩔 바를 몰라 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머님, 그럼 전 유영이랑 밖에 나가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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