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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장

시원이가 고연화의 손을 꽈악 붙잡았다. “안 돼 엄마! 난 엄마 따라갈 거야!” 그래도 엄마인지라 고연화는 오랜만에 본 아들에게 화보단 걱정이 앞서는 모양이다. 아들의 작은 얼굴을 부여잡은 고연화가 나긋하게 물었다. “점심은 먹었어?” “응 먹었어!” 잠시 뜸을 들이던 고연화가 또 물었다. “그럼......저 사람은?” 시원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저 사람? 잘생긴 아빠?” 고연화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생긴 아빠도 먹었어! 소피아 가기 전에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인 고연화가 고개를 들어 방안을 빙 둘러봤다...... “가자 엄마! 우리 잘생긴 아빠 운동 잘하고 있는지 보러 가!” 그렇게 고연화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의 손에 이끌려 다시 안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여니 산만한 몸집을 하고는 힘겹게 재활 운동을 하는 땀범벅의 남자가 보였다. 두 다리......두 다리는 심각한 근육 손상으로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지만 남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시원이가 마음 아픈 듯 먼저 크게 웨쳤다. “잘생긴 아빠! 내가 물 갖다 줄까?” 윤준협이 힘겹게 그들 쪽을 바라보며 입을 뗐다. “괜찮아, 목 안 마르니까.” 반면 고연화는 턱을 까딱여 보였다. “가 시원아, 잘생긴 아빠한테 물 갖다 줘.” “응!” 엄마의 지시를 받고 시원이는 쫄래쫄래 주방으로 달려갔다...... 뒤뚱거리는 귀여운 뒷모습을 바라보던 고연화는 다시금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윤준협에게로 다가갔다. “재활이라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건데.” 윤준협은 그런 고연화를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대꾸조차 하지 않은 채 운동을 이어갔다...... 고연화도 더는 말을 걸지 않은 채 팔짱을 끼고 난간 옆에 기대 그를 바라봤다. “아빠 물!” 그때, 시원이가 두 손으로 물병을 들고 달려와 윤준협에게 건넸다. 귀여운 모습을 거절할 수가 없었지만 윤준협은 두 팔로 몸을 지탱해야만 하는 상황. 그 사이, 고연화가 갑자기 물병을 받아쥐고 뚜껑을 열더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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