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8장
그날 저녁, 퇴근을 마친 고연화는 늘 그랬듯 유치원으로 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다다른 차가 주차장 철문이 열리기를 대기하고 있을 때, 캐릭터 풍선을 한아름 손에 쥔 사람 하나가 갑자기 그들 앞을 지나쳤다.
다은이가 풍선을 보고는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말했다.
“엄마, 핑크 풍선 하나 사주면 안 돼?”
휴대폰을 들여다 보던 고연화는 그 소리를 듣고 창밖을 내다보더니 약간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래 그럼, 한 사람 하나씩 골라!”
“고마워 엄마!”
세 꼬맹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답한 뒤, 고연화와 함께 풍선을 고르러 갔다.
집 앞이었음에도 고연화는 아이들 뒤에 바짝 붙은 채 풍선 파는 남자를 빤히 쳐다봤다.
40대 정도로 추정되는 남자는 딱히 이상한 구석 없이 아이들과 껄껄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들 기분 좋게 선택을 마쳤고 고연화가 남자에게 물었다.
“얼마예요?”
“하나에 천 원이니까 셋이면 3천 원이요.”
고연화가 휴대폰을 꺼내들며 물었다.
“계좌이체 가능하죠?”
그 말에 흠칫 놀란 남자가 무안해하며 말했다.
“혹시 현금은 없으세요?”
“현금은 없는데 휴대폰 이리 주세요, 제가 직접 계좌이체 해드릴게요.”
남자가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휴대폰을 안 가지고 와서 현금으로밖엔......”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를 위아래로 스윽 훑어봤다.
도준이더러 동생들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라고 한 고연화는 그제야 진 기사에게서 현금을 빌려 남자에게로 다시 걸어갔다.
거스름돈을 기다리던 고연화가 실눈을 뜨고 물었다.
“장사가 처음이세요?”
남자는 뭐가 그리도 급한지 후다닥 거스름돈 2천 원을 건네며 말했다.
“예! 나이 들었다고 회사에서 잘리는 바람에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엔 없더라고요. 오늘 처음이라서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허겁지겁 왔네요.”
천천히 해도 괜찮다는 말을 남긴 뒤 고연화는 대문으로 들어갔다.
퇴근 뒤, 먼저 돌아와 데이트 룩으로 꾸민 허윤진이 마침 고연화와 마주했다.
허윤진은 방금 자리를 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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