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7장
또 한번 육두문자를 날리려던 유영은 육호중이 곁에 있었던 탓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육호중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그럼 그쪽은 왜 소개팅하러 여기까지 나온 거지?”
박정태가 다시 자리에 앉으며 의기양양하게 답했다.
“저 여자 엄마가 여기저기 소개팅 상대 찾아다니다가 우리 엄마가 그걸 들었거든! 나더러 만나보라고 하니까, 손해 볼 것도 없겠다 싶어서 나왔지!”
“아 그래? 제 실속 차리려고 온 거다?”
박정태가 유영을 흘깃 쳐다봤다.
“그렇게는 말 못 하지. 체면 차려주러 온 거나 다름 없잖아! 소개해 준 남자들이 다 소개팅 거절했다는 게 소문이라도 나면 결혼하기도 힘들어져!”
육호중이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같은 남자끼리 솔직해지지! 얼굴 예쁘고 형편 괜찮으니까 실속 차리려고 온 거잖아! 아니면 네 조건에 이런 잘난 여자친구 만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니까.”
자존심이라면 하늘을 찌르던 박정태가 욱하며 말했다.
“뭐? 내 조건이 어때서? 미국 유명 대학교 석사 졸업생이야 나,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이런 남자들은 눈 크게 뜨고 찾아봐도 없댔어! 지가 뭔데 평가질이야!”
“내 학력을 당신한테 알려줄 필요야 없지, 난 학력으로 누구한테 빌붙을 필요가 없으니까. 금방 졸업하고 일자리 못 구한 애들이 여기저기 학력 떠벌리고 다니던데, 당신 그럴싸한 직업도 없지?”
정곡을 찌르는 육호중의 말에 말문이 막힌 박정태다.
육호중의 말이 맞다.
해외에서 번번이 일자리 찾기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온 뒤, 부모님 손을 빌어 여러 직업에 종사했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진작 그만 둔 상태였다.
명문대 석사 졸업생더러 그런 같잖은 일을 하라니! 말도 안 되지!
육호중이 여전히 싱긋 웃어보이며 말했다.
“박정태 씨, 당신같이 학력 앞세워서 나대는 것들은 결국 서른 될 때까지도 부모한테 빌붙어 살던데. 이것저것 고르기나 하고 여자들 앞에선 콧대나 잔뜩 세우면서 정작 제가 어떤 족속인 줄은 모르지!”
“가......감히 어디서 그런 말을! 네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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