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선남선녀가 나란히 걸어온다...... 고연화와 신월 그룹 부사장이 함께 걸어오는 모습을 본 고설아의 눈가에 질투가 묻어나온다. 대단한 분들 앞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지만 말투는 배배 꼬인 채로 물었다. “고연화, 너 어디 갔어?” 고연화가 걸어오며 정직하게 대답했다.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한참을 못 찾고 헤매다가 부사장님 만나서 데려다 달라고 했어.” 고설아가 슬그머니 고연화를 째려보더니 육호중에게 예의 바르게 말했다. “부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보조가 거슬리게 했네요!” 육호중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도 마침 가려던 참이었어서요.” 어색하게 웃어보인 고설아는 그녀가 부사장님과 단 둘이 마주쳤다는 사실에 기분 나빠하고 있었다...... 고연화가 또 착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설아 언니 왜 왔어? 벌써 신제품 다 보고 온 거야?” 고설아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귀찮았다. 보조 따위가 뭐하러 이리도 캐묻는지! 그리고는 윤혜영을 향해 웃어보인다. “윤 사장님, 신제품에 대해선 이미 잘 알고 왔으니 저희 계약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윤혜영이 평정심을 되찾고 말한다. “협력에 관한 일은 엔터와 접촉해야 합니다. 연예인 본인이 직접 업무 계약을 체결할순 없으니까요.” 고설아가 웃음을 잃지 않고 말한다. “그건 문제 없습니다. 오후에 저희 매니저님 계약하러 오실 시간 있으실거예요!” 윤혜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잘 됐네요. 오후에 매니저님 모시고 손 대리님 찾아주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고설아는 모델이 된 것에 기뻐하면서도 떠보기 식으로 물었다. “그럼 제 새 작품에 대한 일은......” 윤혜영이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번 CF 반응 좋으시면 새 작품 투자도 고민해 볼게요.” “윤 사장님 감사합니다.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 고설아는 자신감에 넘쳐 결의에 찬 눈빛으로 대답하고는 또 다시 덧붙였다. “그럼 윤 사장님 업무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오후에 저희 매니저님 모시고 계약하고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