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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신이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서지안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도 걸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서지안은 메시지도 응답이 없었고 전화도 꺼진 상태였다. '됐어. 잠시 후 회사 가서 물어봐야겠어.' 신이서는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먼저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아침 식사를 했다. 출근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도 송서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설마 늦잠을 자는 건 아니겠지?' 겉으로 보기에 엄숙하고 냉랭해 보이는 송서림도 늦잠 잘 때가 있었다. 신이서는 이 상황이 조금 웃겨웠다. 신이서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고 송서림이 지각해서 월급이 깎일까봐 걱정되어서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 "서림 씨, 일어났어요? 안 일어나면 지각할 거예요." 신이서는 귀를 기울여 듣자 희미하게 침대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안심하며 식탁 앞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일회용 지퍼백에 아침 식사를 대충 싸서 길 위에서 먹으려고 했다. 신이서가 구두를 신고 있는데 송서림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어디 가?" "출근해요." "오늘 일요일인데 회사에서 안 쉬어?" "아… 깜빡했네요." 신이서는 어색한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신이서의 흐릿한 눈빛을 본 송서림은 그녀가 정말 잊어버린 거라고 확신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일에 열정적인 사람을 만났다. 신이서는 이번 주 정신없이 바빠서 아직도 토요일인 줄 알았는데, 이미 일요일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회사는 6일 근무, 1일 휴무를 적용하고 있으며, 주말 이틀 휴무는 거의 없었다. 이들 업무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바쁜 시기이므로 때론 휴식을 원할 때 휴가 날짜를 바꿔 휴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신이서는 휴식마저 잊어버렸다. "아직도 서 있어? 아침 안 먹어?" 송서림은 천천히 식탁을 향해 걸어갔다. "알겠어요." 신이서는 조금 창피했다. 하이힐을 벗고 다시 식탁 앉아서 방금 포장한 아침 식사를 그릇에 다시 넣고 먹기 시작했다. 아침을 다 먹은 송서림은 입을 닦았다. "잠시 후 혹시 할 일 있어?" "아니요, 무슨 일이죠?" 신이서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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