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9장
근거도 없는 헛소리를 아주 그럴듯한 사실처럼 말했다.
신이서는 마음이 급하여 그들과 따지고 싶지 않았지만 양연자의 말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양연자를 쳐다보았다.
“아주머니, 우리 이 아파트에 가장 먼저 입주했어요. 그때 아주머니 남편이 바람피워서 다른 여자를 데려왔을 때 제가 나이는 어려도 알 건 다 알았어요. 그게 벌써 몇 년 전이에요? 아주머니 남편이 십몇 년 전에 바람피운 이유가 혹시 아주머니가 어제 한 밥이 맛이 없어서인가요? 이목을 교란하지 말아요. 이 집은 저의 부모님이 산 거고 돈은 제가 빌린 게 아니에요. 이게 대체 집이랑 무슨 상관인 거죠?”
양연자가 코를 어루만졌다. 화가 났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질책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요? 이 집이 사채랑 무슨 상관이라고.”
“그러게 말이에요. 이서가 성장하는 거 우리가 다 봤어요. 엄마가 중병에 걸렸는데도 사채를 빌리지 않았는데 지금 빌린다는 게 말이 돼요?”
더는 할 말이 없었던 양연자는 허벅지를 탁 치면서 바닥에 앉으려 했다. 그러자 송서림이 휴대전화를 들었다.
“아까 말씀하신 거 다 찍었어요. 이서는 아주머니를 건드린 적도 없으니까 누명 씌울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
양연자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결국 하는 수 없이 다시 일어섰다.
신이서는 송서림을 잡고 집으로 올라가면서 물었다.
“진짜 영상 찍었어요?”
송서림이 말했다.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요?”
신이서는 피식 웃고는 송서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나저나 더 골치 아픈 일이 눈앞에 있었다.
신이서네 집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유정인이 일부러 열어놓은 것 같았다.
문을 꼭 잠그고 있으면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밖에서는 모르니까.
열고 있으면 소리를 지를 경우 아파트 전체가 다 들을 수 있었다.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신고해주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뜻밖에도 이광희가 있었다. 이광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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