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5장

그 거래는 학교 폭력 사건을 잠재우기 위한 거래였는데 손여은이 죽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유지민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긴 했지만 그 회차를 삭제해야만 했다. 그런데 일이 그냥 그렇게 지나가나 싶던 그때 허서현이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 김윤아는 그저 조용하게 살고 싶었는데... 소미란은 철이 없는 허서현을 보며 답답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김윤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알았어요. 배상하겠다고 해볼게요.” “네.” 얘기를 마친 후 그들은 아까 나왔던 그 방으로 돌아갔다. 소미란이 기고만장한 태도로 말했다. “지금까지 일을 이렇게 벌인 이유가 배상을 받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야? 말해. 얼마면 돼?” 그러자 주민영이 웃어 보였다. “배상은 당연한 거고 고소도 무조건 할 겁니다. 할 얘기 더 있으십니까?” 김윤아가 참다못해 말했다. “꼭 사람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여야겠어요?” 전군택이 코웃음을 쳤다. “선생님, 몰아붙인 사람이 대체 누구죠? 그런 말 하면서 부끄럽지도 않아요? 아무튼 우수 교사 선발 화이팅하세요.” 김윤아의 표정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 조사서를 작성한 후 전씨 가문 쌍둥이는 사람들과 함께 경찰서에서 나왔다. ... 용산역. 신이서와 송서림이 원하는 걸 얻고 돌아가려는데 신도현네 가족이 배웅하러 나왔다. 좋은 일이 생기면 정신도 맑아진다고 신도현네 가족은 고작 하룻밤이 지났을 뿐인데 표정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오빠,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신이서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오늘 어떤 회사가 연락 왔는데 나더러 출근하래. 월급도 전보다 높고 월요일부터 출근이야. 그리고 우주가 다닐 학교도 정했고. 정말 너무 좋아.” “정말? 너무 잘됐다.” 신이서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서야, 네가 우리 집에 오자마자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어. 넌 정말 복덩이야.” 신도현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니야. 내가 아니야.” 신이서는 인정하지 않고 옆에 있는 송서림을 힐끗거렸다. 송서림은 정말 못 하는 게 없는 것 같았다. 신도현에게 일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