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서지안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걱정된 신이서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서지안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신이서는 몇 번이나 전화를 더 걸었지만 계속 응답이 없었다.
신이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서지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안아, 괜찮아? 소개팅 어땠어? 방금 일이 있어서 네 전화 못 받았어.]
[지안아, 왜 말이 없어? 무슨 문제 있으면 전화 좀 해줘.]
[지안아,집에 들어갔으면 전화 좀 해줘.]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감감무소식이자 신이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서지안에게 전화를 걸려고 할 때, 고운성 어머니가 신이서를 힘껏 밀었다.
"안 내리고 뭐 해? 혹시 후회하는 건 아니지?"
"내려요."
신이서는 싸울 마음이 아예 없었기에 바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차에서 내렸다.
경찰서에 들어가자, 안내원은 젊은 남자였다.
경찰서에 온 이유를 들은 젊은 경찰은 약간 믿기지 않은 듯 신이서를 쳐다봤다.
"아가씨, 그 사람 며칠 동안 스토킹 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합의하실 건가요?"
"네." 신이서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경찰들은 다 알고 있었다. 스토킹은 한 번 있으면 또 있기 마련이고 한 번에 제대로 해결 못하면 끝이 없었다.
하지만 신이서는 엄마의 안전을 위해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젊은 경찰은 바로 서류를 준비해 왔고, 신이서와 고운성 어머니는 서류에 사인을 했다.
사인을 마치자 고운성은 바로 풀려났다.
현재 고운성은 예전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머리는 닭장처럼 엉망이었다. 또한, 뒤통수는 누군가 힘껏 잡아당기듯 머리가 휑해지고 코끝은 빨간 데다 얼굴에는 뚜렷한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
명품을 입었는데도 초라한 모습은 감춰지지 않았다.
고운성은 신이서를 보자 창피해서 어린아이처럼 자기 엄마 뒤로 숨어버렸다.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본 고운성 어머니는 너무 비통한 나머지 또다시 울부짖었다.
"운성아, 왜 이렇게 됐어? 경찰이 고문했어?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해결해 줄게!"
"여사님, 타인을 모함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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