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고운성 어머니는 신이서 회사에 갔을 때의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검은색 스커트를 입고 한쪽 다리를 침대 옆 의자에 올려놓은 채, 발 아래에는 깨진 물건들이 가득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그녀로부터 2미터 떨어진 곳에 동그랗게 서있었다. 고운성 어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매를 어깨까지 걷어 올린 채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마치 누구든 자신에게 다가오면 맞설 준비가 된 태세였다. 정말 우습게도 신이서의 어머니가 병에 걸린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가고 있는데, 고운성 어머니가 병문안을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첫 병문안이 이런 상황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엄마 생각이 난 신이서는 불안한 마음으로 병상을 바라보았다 다행히도 간병인 이모님이 보호하고 있어서 여전히 평온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고, 기계상 바이탈 수치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긴장이 풀리자, 신이서는 더욱 분노하여 빠른 걸음으로 고운성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죠?" "어머! 너 드디어 왔구나." 고운성 어머니는 큰소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 얘기 좀 들어봐요. 내 아들이 착한 마음으로 재결합을 요구했는데 거절하면 그만이지. 왜 경찰을 불러서 내 아들을 잡아갔어요. 아들은 지금 구치소에 갇혀있는데 신이서는 집에서 편안하게 잠이나 자고 있는 게 말이 됩니까?"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 가족들이 놀라운 눈으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이런 사람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신이서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아싸다. '여긴 병실이야. 게다가 중환자실이니 싸우면 안돼.' 그녀는 차분하게 말했다. "이모, 우리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이미 헤어졌어요. 제 시어머니라고 사칭한 일에 대해서는 아직 따져묻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들이 구치소에 갇힌 이유는 날 괴롭힌 것도 있지만 짝퉁 명품 시계로 사기 친 것 때문이에요." 주변 사람들은 숨을 들이쉬며 재미난 구경하듯 고운성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자 고운성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