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0장
신이서가 정신을 차렸을 때 몸은 이미 벽에 붙어 꼼짝할 수가 없었다. 송서림은 물건을 들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풀어주지 않았다.
들고 있는 물건이 중요하지 않은 물건이었더라면 아마 진작 버렸을 것이다.
잠시 후 송서림은 그녀를 풀어주었고 이마를 맞댔다.
“이서야, 우리 언제면 할 수 있어?”
신이서의 두 볼이 눈에 띄게 빨개졌다.
“그러니까... 난 거절한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내가 먼저 다가갈 순 없잖아요.”
“알았어.”
짧은 대답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었다. 신이서도 이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송서림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가자.”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그를 잡고 휴지로 입을 닦아주었다.
“립스틱.”
“향이 좋아.”
“...”
신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시간을 질질 끈 바람에 유정인과 이광희보다도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유정인이 농담을 건넸다.
“새집이 엄청 따뜻한가 봐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나랑 광희 씨의 집들이인 줄 알겠어요.”
신이서가 유정인을 힐끗 째려보던 그때 이광희가 말했다.
“주문한 술은 다 가져갔어요. 개수가 문제없는 걸 확인하고 사인했어요.”
송서림은 이광희의 주머니에 담배 한 갑을 슬쩍 넣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이광희와 유정인을 안으로 들여보낸 후 신이서와 송서림은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했다.
신이서가 머리를 정리하고는 물었다.
“서림 씨네 친척은 누가 와요? 주의할 점이 뭐예요?”
“우리 외삼촌이랑 외삼촌의 두 아들이 와. 다른 친척은 다 관계가 그리 가깝지 않은 친척들이니까 걱정할 거 없어. 그리고 네가 아는 사람이 둘이 더 있어.”
송서림이 말했다.
“누군데요?”
신이서는 송서림의 친척 중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후 전수미가 도착했다. 그리고 뒤로 젊은 청년 둘이 따라왔는데 신이서는 자세히 보자마자 바로 알아보았다.
“두 분은... 전에 화성 그룹에서 제가 베끼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준 분들 아니에요? 두 분...”
“형수님 안녕하세요.”
전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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