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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장

양라희는 병실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엿듣다가 같은 병실을 쓰는 다른 환자가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걸 발견하고서야 복도에 앉아 쉬는 척했다. 병실 안의 말소리도 이내 사라졌다. 잠시 후, 신가영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양라희의 귀에 들렸다. “아빠, 엄마, 할머니,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그 소리에 양라희는 재빨리 신가영이 무조건 지나가는 곳인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녀는 마스크를 끼고 기다리다가 신가영이 다가온 후 전화를 받는 척했다. “엄마, 나 진짜 몸이 안 좋아요. 운전기사가 돈을 물어주지 않으면 어떡해요?” 신가영은 말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힐끗거렸다. 어떤 여자가 등지고 있었고 게다가 마스크까지 껴서 얼굴이 어떤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다. 신가영이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내려가려던 그때 양라희가 수상쩍게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엄마, 진짜 가능해요? 가짜 진단서를 만들면 더 많은 돈을 물어준다고요? 그럼 좀 심하게 다친 거로 적어달라고 해요.” “걱정 말아요. 그때 가서 내가 아픈 척하면 되잖아요.” “네, 알았어요. 얼른 진단서나 만들어줘요.” 전화를 끊은 후 양라희는 유리창을 통하여 신가영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다가 점점 귀를 기울였다. 단 몇 마디 말로 신가영의 이목을 끌었다. 양라희가 자리를 떠나려던 그때 신가영이 뒤에서 그녀를 잡았다. “방금 진단서를 조작한다고 했어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양라희는 인정하지 않고 시치미를 뗐다. “나 방금 다 들었어요. 다른 사람한테 들키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그 방법 말해요. 안 그러면 병원 전체에 다 알릴 거니까.” 신가영이 협박했다. “안 돼요, 그건. 연락처 하나 줄게요. 여기 전화하면 돼요.” 양라희는 신가영을 등진 채 명함 한 장만 버리고 냅다 도망쳤다. 신가영은 명함을 받고 이리저리 보다가 결국 전화를 걸어 시도해 보았다. “안녕하세요. 인경 병원 고성훈 닥터입니다.” ‘인경 병원? 서울에서 유명한 병원 중 하나 아니야? 이런 병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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