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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신이서가 그런 김유진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서지안이 그녀를 툭 밀쳤다. "언니, 퇴근이에요. 왜 멍때리고 있는 거예요?" 그 목소리를 들은 신이서가 퇴근 준비를 하던 그때, 서지안이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고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안아,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러자 서지안이 웃었다. "오늘 소개팅 있어요, 어때요? 괜찮죠?" 서지안이 말을 하며 신이서 앞에서 한 바퀴 돌았다. 결국 하이힐을 신은 덕분에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걸 신이서가 부축했다. "소개팅? 너 소개팅 제일 싫어하잖아, 그건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며." "음... 이번에 달라. 소개인이 남자가 해외파라고 했거든, 회사도 있대, 경산구에 몇조 되는 복층 별장도 하나 있다고 했어. 착한 현모양처가 이상형이라고 했어, 그거 딱 나잖아." 서지안이 가방을 메더니 부드러운 여자가 되었다. 하지만 신이서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서지안에게 귀띔했다. "그런 사람이 와이프 찾기 얼마나 쉽겠어, 소개팅을 할 필요가 없잖아. 그런 요구 딱 하나만 내놓는 사람이 앞으로 요구 더럽게 많이 내놓을 수도 있으니까 너 조심해. 이상한 사람 만나지 말고." 그 말을 들은 서지안이 기분 나쁜 기색을 드러냈다. "언니, 나 좀 잘 되라고 생각해 줄 수 없어? 내가 재벌 집에 시집 가면 나는 처음으로 언니를 생각할 거야, 그리고 우리 남편 회사로 언니 스카우트해서 돈 많이 줄게." "하지만..." "그만 그만. 부른 택시 도착해서 먼저 갈게." 서지안은 신이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먼저 가버렸다. 신이서는 그런 서지안을 보며 한숨을 쉬곤 짐을 마저 정리해 회사를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주 팀장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서 씨, 잠깐 나 좀 봐요." "네." 신이서는 결국 가방을 내려놓고 주 팀장 사무실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로 아무도 없던 사무실에 탕비실에서 인영 하나가 걸어 나왔다. 그이는 바로 김유진이었다. 김유진은 꼭 닫힌 주 팀장의 사무실과 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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