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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이서 씨가 해고당했다고요! 어떻게 그럴 리..." 김유진이 기분 좋게 얘기하다 갑자기 멈칫했다. "주 팀장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데이비드가 해고당했다고요? 이서 씨가 아니라?" "네, 데이비드가 부당한 행위로 해고당했습니다, 메일로 대표님께 사과문까지 보냈습니다. 지금 다들 소문이 퍼져서 데이비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지사에서도 해고당했다고 합니다." 주 팀장이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게다가 그 사람은 외국인이라고요. 그런데 신이서 때문에 해고당한다는 게 말이 돼요?" 김유진이 흥분해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주 팀장이 언짢은 얼굴로 김유진을 바라봤다. 그녀의 가벼운 말을 질책하고 있는 것이었다. "네가 뭘 알아? 데이비드는 지금 누군가의 미움을 산 거야, 누군가가 데이비드를 밀어내려고 하는 거라고. 외국인이 뭐, 지금이 아직도 외국인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신이서를 포함한 이들이 멍청하게 제자리에 굳어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하길래, 해외 부사장을 이렇게 쉽게 해고할 수 있는 걸까. "저,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김유진은 그제야 자신이 말을 잘못했음을 알아차리고 원망 서린 눈길로 신이서를 바라봤다. 하지만 신이서는 영문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과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유진이 굳이 이렇게 돌아와 고자질을 하지 않았다면 쪽팔린 상황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주 팀장은 그런 김유진을 탓하지 않고 신이서를 바라봤다. "이번 일은 이렇게 하고 다음부터 조심해." 그 말을 들은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주 팀장의 편애에 익숙해졌다. 주 팀장이 떠난 뒤, 김유진이 내키지 않는 듯 신이서를 바라봤다. "이서 씨, 한낱 직장인일 뿐이니까 앞으로 많이 조심해야겠다. 아니면 언제나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겠어?" "유진 씨, 제발 자신감 좀 가져. 해외를 숭상하는 게 얼마나 나쁜 건지 몰라? 잘못은 다른 사람이 저질렀는데 왜 내가 조심해야 하는 거야? 아니면 외빈한테서 나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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